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탈당 권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친한계 의원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국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6일 윤민우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리위에 제소됐다. 징계 추진 사유는 배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한 전 대표의 제명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주도하고, 이를 시당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왜곡해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를 비판했다는 것이다. 배 의원과 당 지도부는 또 보수 유튜버인 고성국씨에 대한 징계를 놓고 갈등 양상이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국힘 의원 10명이 당사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 등을 걸자고 발언한 고씨를 ‘품위 위반’ 문제로 제소한 데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시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이용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이 사퇴했으며, 배 위원장은 새 시당 윤리위원장으로 친한계인 김경진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당 지도부와 서울시당이 이렇게 극한 대립하고 있는 것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내부 총질에 바쁜 국힘의 지리멸렬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이라는 국힘 내부의 당내 민주주의 실종이다. 당내에 이견이 있는 것은 민주 정당에서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국힘의 지금 모습은 당내 이견을 조율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징계라는 칼날을 휘두르며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몰아내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의 노골적인 ‘한동훈계 숙청’이라 불러도 결코 과하지 않다. 공당(公黨)으로서의 민주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입에 달고 다닌다. 소수 야당이 이에 대항하려면 당내 결속과 국민적 지지만이 유일한 무기인데도 오히려 ‘내부의 적’을 축출하는 데 혈안이다. 이런 당을 어느 누가 지지할 것인가.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과정에서 당내에서 자신의 대해 사퇴나 재신임 투표 요구가 나오자 그렇게 주장하려면 “정치생명을 걸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아직 (그런 요구를) 들은 바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한 전 대표 제명 이유로 삼은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해선 경찰의 수사를 받아보자고도 했다. 한결같이 당의 결속을 해치는 일이다. 보수층 내엔 검사 시절 ‘보수를 향한 자객’ 수사를 적지 않게 했던 한 전 대표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힘썼던 당의 자산을 내치는 데 올인하는 게 지금 국힘의 최우선 순위인가. 당무감사위원회가 교체 권고 대상으로 분류한 당협위원장 중 상당수도 장 대표의 노선을 비판했던 인사들이라고 한다. 당내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아집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장동혁호의 국힘은 이대로면 오세훈 서울 시장이 지적하듯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필패다. 장 대표는 국힘을 아예 자신의 사당(私黨)으로 만들고, 선거에서 자폭하겠다는 심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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