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디지털자산 가격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전문가들은 높은 레버리지 비중, 유동성 위축 우려 등에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1BTC당 6만91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12% 가까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14%, 엑스알피와 솔라나는 각각 14.5%, 16.5% 급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여 만에 가격이 반토막나며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더리움도 지난해 '관세 쇼크'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엑스알피 가격도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디지털자산이 최초 등장했을 당시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사실상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믿음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펜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오히려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떠올랐고, 최근 전통금융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면서 위험자산보다 더 위험한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리 불확실성 속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뒷걸음질 쳤고,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일부 해소되며 주식시장이 주목받을 때에도 디지털자산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지난주 비트코인 ETF에서만 약 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더리움 ETF에서도 1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현물 ETF 출범 이후 ETF가 현물 시장 가격의 하단을 지지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이어진 순유출세가 코인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 들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자산 가격이 일부 반등 흐름을 보이며 디지털자산 시장 역시 반등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자산 전반에서 디레버리지 국면이 전개됐고, 특히 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시장 내 레버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디지털자산 특성상 다른 자산 대비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주 주요 고용과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수치나 방향성 보다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디지털자산 시장 가격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는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한동안 유동성 환경이 뚜렷한 확장 국면으로 전환되기 어려운 만큼 디지털자산 시장도 위험자산 전반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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