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설 명절 일일물가조사…설 성수품 등 총 35개 품목
국민 체감형 소비자물가지수로 전면 개편…‘집세’ 지수 개발
생성형 AI 활용…‘AI 메타데이터’ 구축
“사장님의 소중한 답변은 물가정책을 비롯한 주요 경제정책 수립의 기본 통계자료로 활용됩니다. 특히, 국민이 느끼는 체감이 크기 때문에 사장님 응답이 더 중요합니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이 설 성수품 가격 점검 차 전통시장을 찾을 때마다 상인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데이터처는 오는 13일까지 전통시장 등 현장을 매일 돌며 일일 물가조사를 진행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쇠고기, 석유류 등 가격이 들썩이자 총 35개 주요 품목을 지정했다.
과일, 채소, 쇠고기, 달걀, 조기 등 농축수산물 23개, 밀가루, 두부, 식용유 등 가공식품 5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류 3개, 삼겹살, 치킨 등 외식 4개 등 대부분 서민 체감형 품목들이다.
지난 달 서울 수유시장을 다녀왔다는 안 처장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품목의 일일물가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에 매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정확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소비자물가를 작성하려면 조사 대상인 상가를 찾아 직접 답변을 듣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1990년 출범한 통계청의 첫 내부 출신 청장이다. 지난해 10월 통계청이 국가데이처로 승격되면서 초대 국가데이터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데이터처장으로서 현실을 최대한 정확히 반영한, 국민 체감과 지표와의 괴리를 최소화하는 데이터 제공을 소신으로 여기고 임할 각오라고 밝혔다.
지난해 2025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전면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안 처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전면 개편은 최근 소비자의 기호, 구매패턴 등 가계 소비지출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비중을 기준으로 해당 상품군의 가격을 대표할 수 있고 시장에서 지속 조사 가능한 품목으로 분류, 가중치 등을 전면 재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처는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결과물을 오는 11월 본회의 상정 후 12월 공표할 예정이다.
안 처장은 올해 행정자료 기반 ‘집세’ 지수도 개발한다고 밝혔다.
매월 주택임대차 신고자료 약 20만건을 토대로 도시 주택 종류, 집세 유형별 기초 통계량 검증 및 지수 안정성 등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안 처장은 “최근 월세, 전세 등 집세도 소비자물가 통계를 낼 때 현실을 반영하는 지수 중 하나”라며 “정확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작성을 위해 12월 집세지수 개발도 추진 중이고, 8월 전문가와 관계기관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정책에 발맞춰 생성형 AI를 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안 처장은 AI 친화적 메타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처장은 “AI가 통계를 바로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정의와 의미, 해석방법과 탐색경로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AI 메타데이터는 이른바 ‘통계를 찾아가는 지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처의 자살, 소득이동, 불평등과 같은 민생과 경제 상황을 반영한 통계 개발 추진도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자살 관련 통계의 경우 현재 자살자 수치만 제공되고 있는데, 자살로 이어지는 요인이 무엇인지 등도 분석한 지표가 나오게 된다.
안 처장은 “소득 이동에 따른 불평등 또한 자산, 교육, 건강 등 불평등에 영향을 주는 여러 지표도 함께 분석하게 된다”며 “자살, 소득이동 등 경제·사회데이터를 연계한 융합데이터를 본격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 의향’이나 ‘비혼 동거’ 등 사회 변화상을 보여주는 통계 항목도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 처장은 “과거에는 묻고 싶어도 민감한 주제라 묻기 어려웠던 항목도 시대가 변하면서 함께 조사하게 됐다”며 “출생뿐 아니라 미혼, 동거, 그리고 가족 돌봄 시간 항목도 새로 신설했는데 앞으로도 사회 변화에 따라 통계도 진화한다는 점을 계속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안 처장은 1968년 충북 제천 태생으로 1997년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데이터처의 전신인 통계청에서 물가동향과장, 통계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통계청 데이터 연계 강화를 위해 신설된 통계데이터허브국 초대 국장을 맡았다. 이후, 경제통계국장, 통계정책국장 등 주요 핵심 보직을 거쳐 2025년 10월 초대 국가데이터처장으로 임명됐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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