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하나 순익 증가…우리은행만 감소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엇갈렸다. 국민은행은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며 4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3조원대 이익을 유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충당금 부담 영향으로 순이익이 줄며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KB 4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 우리만 '3조 클럽' 탈락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대출자산 평잔 증가와 조달비용 절감으로 이자이익을 방어한 데다, 방카슈랑스·펀드·신탁 등 수수료 실적이 개선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국민은행은 연간 기준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4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7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비용 부담이 실적 증가 폭을 제한했다. 신한은행은 2024년 연간 기준 순이익 1위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연간 실적에서는 국민은행에 밀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조74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외환·자산관리 등 강점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이자마진(NIM)도 1.52%로 전년(1.46%) 대비 개선되며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이자이익 등 영업 실적은 유지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연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NIM 흐름 엇갈려… 방어·개선에도 성장 여력은 제한

수익성 지표인 NIM도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은행의 연간 NIM은 1.74%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p) 하락했다. 대출 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예금 금리 조정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며 조달비용 부담이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저원가성 예금 확대와 조달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하락 폭은 제한했다.

신한은행의 누적 NIM은 1.56%로 전년 대비 0.02%p 낮아졌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대출 수익률이 둔화된 데다, 비용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는 평가다.

반면 하나은행은 연간 NIM이 1.52%로 전년(1.46%) 대비 0.06%p 상승했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와 자산 리밸런싱 효과가 반영되며 금리 하락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했다. 우리은행 역시 연간 NIM이 1.46%로 전년 대비 0.02%p 상승했다. 다만 충당금 전입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도 실적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 속에서 대출 자산 성장 속도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은행채 금리 변동성과 원화 약세 등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자금 조달 여건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 은행채 금리 상승과 원화 약세가 겹치면서 은행들이 생산적 금융을 뒷받침할 자금 조달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12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5%p 하락한 반면,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2%p 상승했다. 정기예금 등 저축성 수신 금리가 크게 오른 반면 대출금리 상승 폭은 이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IM과 상관관계가 높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시중금리 상승으로 기업대출 평균 금리 상승 폭이 커지며 확대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은행권 NIM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 전반에서 올해에는 대손비용보다는 이자이익, 즉 NIM 상승이 이익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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