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글쓴이주> ‘돈’은 우리 삶과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구, 거래 수단일 뿐이지만 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냥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돈’에 대한 허물이 벗겨지는 순간 경제에 대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쏟아지는 사회, 돈에 얽힌 각종 이야기와 함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씨(42)는 최근 스마트폰 증권 앱을 켤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불리던 금과 은에 투자했지만 최근 국제 금·은 가격이 급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죠. 정씨는 “주식보다 덜 위험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떨어질 줄은 몰랐어요.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할지 버텨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최근 국제 금값과 은값이 동반 급락하면서 원자재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금, 은에 투자한 지인들이 많은데 가격이 급락하면서 배신감이 든다는 반응입니다. 연초 이후 이어졌던 강세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면서 안전자산으로 불리던 금·은의 위상에도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요.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6일 미 동부시간 오후 1시31분 기준 전장보다 1.8% 떨어진 온스당 4872.83달러(약 715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은값 하락 폭은 더 컸습니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간 온스당 77.36달러(약 11만원)로 전장대비 12.1% 급락했어요. 은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72.21달러로 일중 저점을 낮추기도 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제 금값은 온스당 5300달러를, 은값은 11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신고가를 갈아치웠는데 한주만에 다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이번에 금·은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달러 강세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 등이 꼽히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금·은값이 흔들렸죠. 매파는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긴축을 선호하는 성향을 뜻합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로 표시되는 금·은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이죠.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도가 한꺼번에 출회되며 가격 낙폭을 키웠습니다. 특히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특성상 경기 전망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보다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어요.

단기적으로는 금·은 시장의 변동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기술적 지지선 붕괴 여부에 따라 추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단기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어요.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전문가들은 금·은이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이라기보다 ‘고변동성 자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금과 은의 중장기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의할 점은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채권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시장의 하락은 매파적인 통화정책 우려보다는 기대 심리 반전으로 인한 수급적인 요인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로 풀이됩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은의 단기 가격 흐름에 휘둘리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내 비중과 목적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주형연 기자(jh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형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