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5일(현지시각)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8% 급락한 6만60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월 말 이후 약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하락 폭이 48%에 달해 반토막이 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만 달러 붕괴가 투매를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저점 매수를 노리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진입한 투자 물량이 강제 청산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스 리서치책임자는 “핵심 지지선인 7만 달러가 무너진 만큼 6만~6만5000달러 구간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최근 한 달간 약 20억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을 떠받치고 있던 ‘서사’가 깨졌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간 가상화폐는 ‘디지털 금’이나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실물 금과 달리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기 상황에 기술주와 동조하며 변동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어거스틴 팬 시그널플러스 파트너는 “가상화폐 시장이 ‘서사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전통 금융권 편입 이후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일란 솔롯 마렉스 분석가는 “전망은 여전히 약세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흐름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2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1957달러까지 밀렸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역시 약 14% 급락해 11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 단가는 7만6052달러로, 현재 평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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