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 폭탄을 터트렸다. 이에 개미 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로 맞서며 하락장을 방어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국면에서 이른바 '동학개미'의 '조정 시 매수' 전략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7.53포인(3.86%) 급락한 5163.5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6조76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2일(4조5874억원) 대비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216억원, 2조70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액 역시 이전 최대치였던 2025년 11월 21일(2조8308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이틀 연속 하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 낙폭이 3%대로 확대되자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집중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5분쯤 이미 1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오후 들어서도 매수세를 이어 갔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린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순매수 상위 1·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던 반면 외국인은 해당 종목들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조1276억원, 1조850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은 각각 2조5738억원, 1조3719억원을 내다팔았다. 외국인 매도 물량 상당 부분을 개인이 받아낸 셈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 매수가 집중됐던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미국 반도체·인공지능(AI)주 급락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며 "다만 지난 2일 폭락 당시 5조원대 코스피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의 '조정 시 매수(바이 더 딥·Buy the Deep)' 전략이 이번에도 재현됐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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