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로 국내 증시도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낙폭 과대 인식 속에 저가 매수에 나서며 수급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4% 하락한 5251.03에 개장했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02억원, 기관이 4763억원을 내다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445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장 초반부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신한지주만 소폭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SK스퀘어는 7%대 급락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약세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제약, 건설 등이 오름세며 전기전자, 제조, 대형주 등은 내림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대비 260.31포인트(0.53%) 오른 49501.3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35.09포인트(-0.51%) 하락한 6882.72,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0.61포인트(-1.51%) 내린 22904.58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 AI 소프트웨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앞서 앤트로픽이 AI 도구 ‘클로드코워크’를 발표하면서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가 가진 해자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전 거래일 소프트웨어주들이 급락했다. 이 날도 오라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이 하락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전일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AMD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도 시장 하락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AMD는 이날 17% 이상 급락해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고 현재 진행 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대체로 상회했지만, 최근 더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일부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AI 완벽주의의 역설로 이어져 주가 급락을 야기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업체들의 수익성 우려라는 족쇄를 완전히 풀지 못한 상태에서 출현한 주가 조정인 만큼 이들 주가를 전고점 부근으로 되돌리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라며 “국내 증시도 미국 반도체, AI주 급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약세 출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중 낙폭을 만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아 장중에 낙폭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생각된다”며 “심리와 직결된 수급 이슈라 예측력에 한계가 있지만, 월요일 폭락 당시 5조원대 코스피 순매수 베팅에 성공했던 개인들의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장중에 얼마나 시장을 받쳐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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