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버용 D램 출하 충족률 66%… 지난해 말보다 하락
인텔도 GPU 시장 진출 선언… 2028년까지 품귀 지속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부르는 게 값'이 된 메모리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최근 서버용 D램을 구매하려는 고객사 3명 중 1명은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적어도 2028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AI 혁신은 메모리에 달렸다는 말도 일각에서 나올 만큼, 메모리 대란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버용 D램의 출하 충족률은 66%로 집계됐다. 이는 D램을 구입하기 위해 제조사를 찾은 고객사 3곳 중 1곳은 빈 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메모리 품귀가 지속되면서 모바일 고객사의 경우 재고가 약 4주 남짓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후순위 고객사들의 경우 생산 계획을 축소시킬 정도"라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생산공장에 D램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 관계자들이 몰려들면서 인근 숙소가 동이 날 지경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서버용 D램의 출하 충족률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약 70%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물량에 대한 선주문을 완료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진행한 2025년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HBM 판매와 관련해 "현재 준비된 생산량에 대해서는 고객들로부터 전량 구매주문(PO)을 확보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7년 이후 물량에 대해서도 고객사들의 조기 협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업계에서는 서버용 D램 출하 충족률이 60%대에 머물 정도로 메모리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인텔을 비롯한 후발 AI 칩 업체들 역시 메모리 확보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는 GPU 확보 이후에도 D램과 HBM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양산과 출하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스코 시스템즈 주최로 열린 'AI 서밋'에 참가해 "최근 매우 유능한 GPU 설계 총괄책임자를 영입했다"며 GPU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서 '2028년까지는 메모리 부족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들었다"며 "메모리 품귀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안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PC용 범용 D램의 상황은 더 심각한 지경이어서, 일부 노트북 제조사는 메모리 재고 부족으로 제품 생산을 제한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증설, 미세공정 전환 등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공장 신설이 불가능한 특성 상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증권이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서버 D램 수요는 올해 39%, 내년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측되는 반면, D램 공급은 올해와 내년까지 각각 20%, 22%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급사가 먼저 제안하는 강력한 계약 조건은 고객사들로 하여금 잔여 물량 확보를 위한 '의자 뺏기 싸움'에 뛰어들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수급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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