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베트남 공식 론칭… 한 달 만에 거래 900% 증가

현지 韓기업에 확산 목표… 전략적 파트너로서 자리매김

양정호 리프트 대표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리프트 제공]
양정호 리프트 대표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리프트 제공]

양정호 리프트 대표

“선지급 슈퍼앱 ‘리프트’는 이머징 마켓 블루칼라 근로자들의 삶의 가치를 한 단계 올리는 서비스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주요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에 빠르게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급여 선지급을 시작으로 근로자들이 한국 기업에 신용을 쌓고 더 나은 금융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복지 슈퍼앱으로 확장시키겠습니다.”

급여 선지급 핀테크 서비스 리프트(LIFT)를 운영하는 양정호(사진) 대표는 런던대(ucl) 수학과를 졸업한 이후 2013년 베트남에 처음 발을 디뎠다. 네이버 동남아 법인에서 현지 시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플랫폼을 운영하며 동남아 전반을 경험한 그는, 이후 라인의 동남아 이머징 마켓 전략을 맡아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이끌었다. 2015년 설립한 크리에이터 기반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2019년에 약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가 ‘금융 복지’라는 전혀 다른 영역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베트남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이었다. 호치민 같은 대도시에 머물며 비교적 안정적인 화이트칼라 환경만 봐왔지만 제조 현장의 블루칼라 근로자들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4일 디지털타임스와 만난 양 대표는 “우연히 베트남 현지인들의 일상에 깊숙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당장 내일 쓸 현금이 없어 고금리 사금융에 내몰리는 심각한 금융 소외 현상을 보게 됐다. ‘오늘 당장 필요한 유동성’을 해결해 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복지라고 확신해 리프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생활비 때문에 고금리 사채를 쓰고 이를 갚지 못해 가족과 야반도주하거나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사례를 간접적으로 수없이 접했다”고 회상했다.

이 문제가 특히 베트남과 동남아에서 심각한 이유는 금융 구조에 있다. 신용 기반 금융 자체가 극도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의 금융 취약성은 곧바로 기업 문제로 이어진다. 양 대표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1만개 이상, 이들이 고용한 현지 근로자는 최소 1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성과지표(KPI)는 생산성 유지”라고 설명했다.

매일 정해진 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제조 현장에서 근로자의 무단결근, 갑작스러운 이탈은 곧바로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직률이 높아질수록 기업은 채용 비용, 교육 비용, 생산성 저하라는 삼중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 지점에서 리프트가 선택한 해법이 바로 급여 선지급(EWA)이다. EWA는 대출 상품보다는 근로자가 이미 일한 만큼의 급여를 월급일 전에 미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복지에 가깝다.

근로자 입장에서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과 속도다. 리프트 앱을 통해 24시간 언제든 3초 만에 인출할 수 있다. 양 대표는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다는 한마디”라며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삶의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리프트는 부담 없는 복지다. 도입 비용, 설치 비용, 월 사용료가 없고 기업이 추가로 급여를 부담할 필요도 없다. 급여 범위 내에서만 인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 만족도가 높아질수록 이직률이 낮아지고 이는 곧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조는 빠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정식 론칭 한 달 만에 거래 건수가 900% 증가했고 근로자 리텐션은 100%를 기록했다. 특히 앱 출시 전 수기 방식으로 진행한 파일럿 테스트에서도 유사한 수치가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양 대표는 “리프트의 목표는 명확하다. 베트남 주요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을 빠르게 설득하고 도입을 확산하는 것이다”면서 “근로자들이 신용을 쌓고 더 나은 금융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복지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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