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메모리 가격 반등,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 전망이 겹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업황 강세가 중장기 실적 가시성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16만9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38%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갖춘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반도체 경쟁력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HBM 사업에서도 기술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차세대 HBM4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이 개선되며 점유율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증권이 24만7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으며, 삼성·신한·흥국증권은 24만원, 한국투자·하나·교보증권은 22만원을 각각 전망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업황 강세 및 종합적인 경쟁력 회복, 주주환원 확대 여력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7년 실적 가시성 확보와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통한 장기 사업 안전성 강화는 메모리 업종의 구조적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주가 업사이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보통주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4% 상향한 21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씨티그룹은 20만원, 골드만삭스는 20만5000원, JP모건과 맥쿼리는 24만원으로 조정했다. 홍콩계 IB인 CLSA는 26만원을 제시하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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