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목표 3년 연속 하향
중국 부진·EV 캐즘에 성장 둔화
인도서 돌파구 모색… 제네시스도 진출국 늘려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사실상 지난해 수준으로 제시하는 대신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내실을 키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415만8300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413만8389대)과 비슷한 수준으로,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에 보수적으로 목표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판매 목표는 2023년 432만대에서 2024년 424만대, 2025년 417만대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수년간 판매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목표치도 그에 맞춰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모양새다.
그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꼽힌다. 먼저 중국 시장의 경우 '한한령' 자체는 사그라드는 분위기지만, 대신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보였던 중국 현지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도 한 달간 누적 판매 221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현지 공장을 수출기지로 돌리고 있다.
야심 차게 공략했던 전기차 역시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판매량에 제동이 걸렸다. 하이브리드차로 대응하며 국내, 북미 등에서 판매량 방어엔 성공했으나, 전기차 비중이 높은 시장인 유럽에선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정체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4.0%에 그쳤다.
현대차는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과의 저가 경쟁보다 신흥시장 확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전략 차종 출시와 생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는 중국 부진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볼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50만대를 돌파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네시스는 독일, 영국, 스위스에 이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럭셔리 자동차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유럽 5대 자동차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해 유럽 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자흐스탄, 이집트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신흥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올 상반기 유럽에서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인 아이오닉 3를 출시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 소형,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 부재가 꼽혔던 만큼 아이오닉 3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판매 목표를 낮춘 것은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판매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시장은 결국 인도 등 신흥시장인 만큼 이곳에서의 성과가 판매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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