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가 3일 162일 만에 입국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쏟아낸 거친 발언은 국민들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부정선거와 ‘윤 어게인’을 주장하며 계엄을 옹호해온 전씨는 이날 공항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또한 “지금 한국은 체제 전쟁 중”이라며 ‘사기탄핵’ 등의 주장도 반복했다. 전씨는 특히 지지자들을 향해 “(베네수엘라) 마두로 다음은 이재명”, “윤석열을 지키려 왔다”, “장동혁, 윤석열 버리면 나도 당신 버린다”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윤석열을 버리면 나도 당신을 버린다”는 협박성 발언은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일부 극우 유튜버에 포획돼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계엄 사태 이후 전씨를 위시한 강성 보수층들은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 지도부 선출에 직접 개입, 야당을 자기 뜻대로 쥐고 흔들겠다는 시도였다. 강성 진보층 ‘개딸’이 더불어민주당을 좌지우지하는 것과 ‘판박이’다. 이런 강성층의 전략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장동혁 체제의 구축을 낳았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역시 이런 극단 세력의 요구에 굴복한 결과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러니 전씨처럼 ‘극우 유튜버’가 큰소리를 쳐도 국민의힘은 제대로 대꾸 한번 못하는 것이다.
전씨뿐만 아니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고성국씨는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국민의힘 당사에 걸어놔야 한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고씨는 부정선거를 철썩같이 믿은 윤 전 대통령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장동혁 대표 주변에는 ‘윤 어게인’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니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이나 민주당에 거부감을 갖는 국민들의 마음도 야당으로 향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점점 더 ‘급진주의자들의 당’이 돼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건 민주당의 폭주만이 아닌, 정부와 거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의 탓도 크다. 극단적 유튜버들의 팬덤에 기댄 정치는 중도층과 상식적인 보수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다. 국민의힘은 공당(公黨)으로서의 이성을 잃고 극단적 목소리에 포획된 채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극우 유튜버에 휘둘리는 국민의힘은 끝내 보수를 망하는 길로 이끌 것인가. 지도부가 이들과 결별을 선언하고 당을 혁신하지 않는다면, 보수 진영 전체가 동반 몰락하는 비극적 결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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