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위성통신에 AI 기술 결합

우주 데이터센터 통해 전력 확보

글로벌 위성통신 경쟁 구도 치열

코파일럿이 그린 일러스트.
코파일럿이 그린 일러스트.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의 경쟁 구도와 형태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머스크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AI를 결합시키고,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연결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 이 구상에선 위성통신이 미래 AI 산업 패권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가 된다. 경쟁국과 경쟁기업도 추격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AI 기업 xAI를 인수해 기업가치 약 1조2500억달러(약 1814조원) 규모 초대형 기술 기업으로 재편된다고 밝혔다. 로켓과 위성 통신 사업에 AI 기술을 결합해 미래 우주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재사용 로켓 ‘팰컨’과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을 기반으로 위성 발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이번 인수로 스페이스X는 위성망과 AI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 위성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통신 품질을 최적화하고 자율 네트워크 운영 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과 국가 간 위성통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아마존은 ‘레오(옛 카이퍼) 프로젝트’를 통해 저궤도 위성 3200기 이상을 배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초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역시 ‘궈왕’(國網)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위성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독자 위성통신망 ‘IRIS²’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주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각국이 위성통신망 확보에 나서는 것은 이 시스템이 국가 안보와 미래 산업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위성통신은 군사 통신,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산업 전반에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은 위성통신망이 ‘지능’을 갖게 된다는 뜻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한국도 저궤도 위성통신을 차세대 국가 기간망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민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저궤도위성통신협의회를 출범하고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체계(K-LEO) 구축 전략을 위한 첫발을 뗐다. 협의회에는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방산 분야 기업,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이 참여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비교하면 자본력이나 기술 격차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단기간 내 대규모 위성망 구축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국내 실정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국토가 작고 사업성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지 못해 위성통신 사업 추진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이나 군사 위성뿐 아니라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 역시 위성을 통해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영역이 있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 목표를 갖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