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토 좁은데 수도권-지방 격차 너무 커"
한경협 "10대 그룹 5년간 270조원 지방투자"
류진 "고용효과 큰 서비스산업 육성해달라" 요청
이재명 대통령이 4일 '5극 3특' 체제를 강조하며 기업에 '지방 투자'와 성장의 혜택을 고루 나누고 요청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10대 그룹 270조원을 포함해 총 300조원의 지방투자와 5만16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경제는 생태계라고 한다.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어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재계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잘못하면 풀밭이 망가지겠지만, 그게 호랑이의 잘못은 아니다. 사실 제일 큰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는 총 300조원의 지방투자와 5만1600여명의 신규 채용으로 화답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10개 기업이 5년간 지방에 투자하는 270조원 가운데, 올해는 6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보다 약 16조원 증가한 규모다. 이 수석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영업 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 올해 더 채용할 여력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펼쳤다"며 "(채용인원은) 삼성이 1만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포스코 3300명, 한화 5780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지난해 이들 기업은 4000명을 추가로 채용했는데, 올해는 2500명 더 늘렸다"며 "2025년 당초 계획과 비교해서 65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국토는 좁은데 수도권·지방 격차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며 "지방에서 전부 수도권으로 몰리고, 그러다 보니까 지방에서는 사람 구하기 어렵고, 사람 구하기 어려우니까 기업활동하기 어렵고, 기업활동 어려우니까 일자리가 없어서 또 사람들이 떠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첨단 기술 분야, 재생에너지 등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5극 3특 체제로 지방에 새로운 발전의 중심 축을 만들기로 하고 거기에 집중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 측에서도 그 점에 보조를 맞춰주면 어떨까 싶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향후 5년간 10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대 30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후 모두발언에서 "주요 10대 그룹이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 합치면 3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방에선 인구가 줄어서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과감한 지방 투자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외된 지역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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