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 황금박쥐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금 가격이 한 돈(3.75g)당 100만 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순금 162kg으로 제작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함평군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한 돈 가격은 103만4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금값은 지난 21일 사상 처음으로 100만 원 선을 돌파한 이후 국제 금 시세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 고공행진에 따라 지난 2008년 함평군이 제작한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순금 162kg과 은 281kg이 투입된 이 조형물의 현재 재료 가치는 전날 금 시세 기준 약 386억70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작 당시 함평군은 재료비로만 약 27억원을 투입했으나, 초기에는 관광객 유치 효과에 비해 과도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대 초반까지 10만~30만 원 선을 유지하던 금값이 2024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제작비 대비 약 14배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면서 ‘성공한 재테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m, 높이 2.1m 규모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오로지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함평군은 높아진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보안을 강화하고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생태전시관에서 상설 전시를 진행 중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금·은 조형물이 아니라 함평의 생태적 가치를 담아낸 순수 자산이다”며 “추가로 박쥐상을 조성하는 것은 금 가격이 올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희근 기자(hkr122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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