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스토리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준비돼 있었고, 쉽게 시그널을 알아챌 수 있었으며, 타이밍을 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출판사 플랫폼9와3/4이 발간한 신간 ‘슈퍼 모멘텀’(부재: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에서 마지막 챕터인 ‘최태원 노트’에서 ‘기술 1등’을 위한 차별화로 서버용 D램에 집중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주요 타깃 고객 중 일부가 AI로 급전환되면서 시장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했다”며 “AI 시대까지 내다보지는 못했지만 SK하이닉스는 AI의 솔루션이 된 고대역폭을 구현할 칩, HBM을 처음 양산까지 했던 유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 책은 SK하이닉스가 최근 발간한 HBM 성공을 통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난 SK하이닉스의 역사와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마지막 챕터인 ‘최태원 노트’에서는 최 회장이 저자들과 기술과 경영 철학, AI 시대 구현될 SK그룹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육성 인터뷰를 담았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회상하며 “지금까지 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책은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서사가 결정적 타이밍에 베팅하고 판을 바꾼 기업가 최태원의 전략으로 슈퍼 모멘텀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선행적 팹(공장) 투자, 메모리 다운턴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HBM 투자는 기술 리더십을 믿은 최 회장의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저자들의 말이다.

최전선에서 AI 모멘트를 목격한 최 회장은 기술 대전환의 판을 짜는 중이다. 6세대 HBM4에서 초격차 기술해자를 만든 AI 가속기(엔비디아)-파운드리(TSMC)-메모리(SK하이닉스) ‘삼각동맹’은 최 회장의 제안으로 생태계 연합이 성사됐다.

책에는 최 회장이 2021년 엔비디아 본사 엔데버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처음 만나 AI 비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순간, 반도체 업계의 ‘따거(형팀)’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조언을 듣는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세미나’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세미나’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HBM4가 시장에 본격 참전하는 올해,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1조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대비 30% 가까운 성장률이다.

최 회장은 2025년 9월 저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의 2030년 목표 주가를 700조원으로 제시했다. 이후 반년 사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500조원을 넘어서며 목표치에 부쩍 가까워졌다. 최 회장은 이제 막 시작된 SK하이닉스의 미래를 시총 1000조, 2000조원이라는 크기로 설명한다.

이 책은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다. 만년 2위 반도체 기업이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유일한 제품을 만들어 1등이 되는 완벽한 언더독 서사다. 짜릿한 반전의 감동 드라마가 아닌 무(無)에서 시작한 원천 기술을 20년에 걸쳐 쌓아 올린 피, 땀, 칩의 기록이다.

책 표지 앞뒷면에는 실제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HBM 디자인이 형상화돼 있다. 손톱만 한 공간에 최대 16단을 쌓아 올린 구조도를 상상하면 AI 시대의 문을 연 기술의 집적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이 책은 1장 ‘더 베트(The Bet) 승부수, 판을 바꾸다’, 2장 ‘더 빌드(The Build) 집념을 쌓아 벽을 넘다’, 3장 ‘더 피봇(The Pivot) 다시 큰 꿈을 그리다’, 마지막 ‘최태원 노트: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 순으로 짜여졌다.

신간 ‘슈퍼 모멘텀’(부재: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SK하이닉스 제공
신간 ‘슈퍼 모멘텀’(부재: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 SK하이닉스 제공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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