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만성 적자 놓인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보·교보라플, 체질 개선해 수익성 개선 ‘노력’
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보험 수익을 끌어올리며 만성 적자 탈출을 노리는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3분기(-349억원)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디지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40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보험업법 시행령 제13조에 따르면 통신판매전문보험회사(디지털 보험사) 인가받은 보험사는 총 보험계약 건수 및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텔레마케팅·TM) △우편 △컴퓨터통신(온라인 채널·CM)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해야 한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보와 교보라플 두 곳이다. 2019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만성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고 작년 10월 한화손해보험에 흡수 합병됐다.
2020년 출범 당시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던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 보장성 보험 중심의 대면 영업을 강화했다. 수입 보험료 기준 하나손보의 작년 3분기 통신 판매 비중은 73.9%까지 줄어들었다.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하며 탄생한 신한EZ손해보험 역시 디지털 보험사의 정체성을 앞세우고 있지만 대면 영업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수입 보험료 기준 상반기 통신 판매 비중은 0.7%에 그쳤다.
디지털 보험사들을은 출범 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최근 카카오페이손보와 교보라플 모두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장기보험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다. 2024년 9월 기준 8개였던 상품은 13개로 늘어났다. 작년에만 전월세 보험, 직거래전월세보험, 건강보험, 선물하는 자녀 보험, 함께하는 국내여행보험 등 생활 밀착형 상품부터 장기보험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제휴 상품도 지속적으로 늘려 기업과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작년 3분기 누적 보험수익은 전년 동기(246억원) 대비 58.5% 증가한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전체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164억원으로 이익 구간 진입을 위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라플 역시 작년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옴니채널 상담 플랫폼 구축, 디지털 보장 분석 프로그램 등 디지털 보험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적자 폭이 2024년보다 줄었다. 작년 3분기 누적 보험 수익은 2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62억원 늘었다. 투자수익 역시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202억원)보다 개선됐다.
양 사는 최근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연속성을 이어가게 됐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작년 7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대표이사직을 이어가게 됐다. 김영석 교보라플 대표 역시 지난달 연임에 성공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 채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 이에 발맞춰 디지털 보험사들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면서 "당장엔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객 기반을 늘리면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CM 채널로 가입할 만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