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통합 의지는 재확인
이재명 정부 들어 2번째 지명 철회
이재명(얼굴)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명 철회'는 두 번째, 장관급 인사 낙마로서는 다섯 번째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통합 기조는 재확인했다. 그는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 영종도 부동산 투기 의혹, 반포 원펜타스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장남 입시 특혜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는 일부 사안에 대해 사과하거나 해명했지만, 여야 모두로부터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번 지명 철회로 이재명 정부의 장관급 인사 낙마 사례는 다섯 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7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교육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지명 21일 만에 낙마했다. 이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과 자녀 조기 유학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고민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번째 지명 철회였다.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됐던 강선우 무소속 의원은 지난해 7월 23일 갑질 논란 끝에 후보를 자진 사퇴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낙마한 역대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통일교 금품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취임 140일 만의 사퇴다.
여기에 이번 이혜훈 후보자 지명 철회까지 더해지며, 인사 검증 책임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 인사라는 취지 자체는 이해하지만, 검증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할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국정 동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이 후보자 낙마로 출범 초기 동력을 기대했던 기획예산처는 다시 수장 공백 상태에 놓였다.
예산 편성과 재정 조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부처 특성상, 후임 인선이 지연될 경우 국정 운영 전반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자 인선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지명 철회가 결정돼 아직 후임자까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후보자가) 한 번 낙마한 자리인 만큼 도덕성 문제 등을 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더 신중하게 검토해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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