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도 막지 못하는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 열풍. 한 개에 8000원에 육박하는 이 두쫀쿠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를 구매하는 이유는 맛과 함께 단지 ‘유행에 소외되지 않기 위해’라고 응답한 소비자가 10명 중 2명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24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올 1월 20~21일, 전국 19~59세 남녀 28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퀵폴 조사 결과, 두쫀쿠의 가장 큰 매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는 ‘특별한 매력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쫀득한 식감’(24.3%)이나 ‘이국적인 맛’(12.6%)을 매력으로 꼽은 응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행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는 19.4%로 조사됐고,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 때문’도 17.7%로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피앰아이는 “두쫀쿠 소비가 ‘미각 중심의 선택’이라기보다 경험 소비·인증 소비·포모(FOMO) 소비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맛있어서 먹는 디저트’라기보다 ‘지금 이 시기를 살고 있다는 증표’로 소비되는 상품인 셈”이라고 지단했다.
이 같은 소비 행태는 고물가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조사 결과에서도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보상 심리(14.5%)’가 두쫀쿠를 찾는 이유 중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 상승이 이미 일상적인 부담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수만원짜리 외식 대신 ‘8000원짜리 확실한 경험’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쫀쿠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2.7%가 ‘일시적 유행이거나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두쫀쿠 현상은 한국 소비자가 ‘무엇을 사는가’보다 ‘왜 사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과거 ‘허니버터칩’이 공급 부족을 통해 소유욕을 자극했다면, ‘두쫀쿠’는 여기에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경험의 증명’ 욕구가 결합된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을 읽는 브랜드만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하나의 디저트 카테고리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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