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부터 내란’ 판결…국힘 처신 깨달아야”
“尹 계엄행위부터…탄핵 이유 반성이 기본”
“비대위 朴탄핵·MB 사과 때도 중진들 반발”
“韓 당게문제도 결국 끝나버린 尹 미련 때문”
“장동혁 반대세력 축출로 입지 다질 수 없어”
“단식으로 정치 안될 시대” 쌍특검에도 냉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체제에서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추진을 두고 “과거에 집착해 ‘윤 어게인’ 식으로 나가다간 정치적으로 전혀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22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대표 당게(당원게시판) 문제란 게 (익명글 비판 대상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된 거 아니냐. 윤 전 대통령이란 사람이 모두 끝난 상황인데 그걸 갖다가(징계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늘 국민의힘에 권고하는 게 작년 4월 4일 탄핵(인용)이 되기 전 모든 것을 잊어버리란 것이다. 그러고서 당을 새롭게 추스르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장동혁 대표가 당내 반대 의견을 수렴하는 아량을 가져야만 당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전날(2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2·3 비상계엄 내란주요임무종사 혐의로 1심 징역 23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해 “‘위로부터의 쿠데타, 내란’이 재판 결과로 나타났으면 국민의힘이 어떻게 처신해야되는지 지금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엔 국민의힘이 계엄 관련 윤 전 대통령의 행위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그 자체를 일반 국민에 철저하게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난 비대위원장을 할 때,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국민 사과했다”고 대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때 사과할 때도 당의 중진이란 사람들이 날 보고 ‘뭐 때문에 사과하냐’고 얘기 많이 하더라. 그러나 기본적으로 탄핵됐으면 왜 탄핵받았는지 당이 반성해야 될 것 아닌가. 지금 윤 전 대통령이 탄핵받고 오늘날 법정에서 모레 심판받는 상황에, 아직도 윤 전 대통령에 미련을 갖고 있으면 그 당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윤리위 제명 의결한 상황에 관해선 “자기 정치적인 입지를 여기서 굳혀야겠다고, 반대세력은 무조건 지금 이 당에서 축출해야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지금같은 행동을 취하는데 그래갖고 당이 절대 안정될 수 없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장 대표가 민주당 공천뇌물·통일교 의혹 쌍특검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데 대해선 “장 대표가 무슨 생각으로 단식을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시대가 무슨 단식으로 정치투쟁할 시대가 아니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과거 군사정부 땐 야당 지도자들이 돌파구가 없어 흔히 단식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민주화 이후 4년마다 국회의원 선거, 5년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주어졌다. 야당은 다음 집권 준비태세를 가져야지, 여당과 극한투쟁을 해서 득될 게 하나도 없다”며 “일반국민이 원체 성숙해져서 정치권 상황을 세세하게 다 알고 말로 하면 다 알아듣는 시대가 됐다”고 짚었다.
쌍특검 명분을 두고도 “정치는 현실인데 국민의힘이 아무리 소리쳐봐야 지금 국회는 여당이 다수를 차지해 자기 뜻을 관철할 수가 없다”며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국민의힘 지지도를 보면 민심이 쏠린 것도 아니다”고 했다. 또 “강선우·김병기 의원 건은 탈당해버려 민주당과 관계없는 사람들이 돼버리지 않았나. 결국 경찰 수사, 법원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총평으로 “3시간 가까이, 비교적 자신감을 갖고 임하지 않았나”라면서도 “대통령 본인이 ‘한두달 후면 (원달러)환율이 1400원 내외 왔다갔다 할 거’라 말씀했는데 내가 보기에 현명하지 못하다. 경제의 민감한 특정 변수는 대통령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불신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왜 요동치느냐를 좀 냉정하게 판단해봐야 된다. 앞으로 달러 수요가 많다는 게 전제”라며 “지금 달러가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달러 유통 구조상의 문제가 있어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3500억달러 대미투자 약속 후 달러 수요가 급증, 수출기업들도 원화로 환전을 꺼리고 있고, 국민의 미국 증시 투자 수요가 높아지는 구조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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