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 후보자의 성실한 자료 제출을 전제로 22일 이같이 최종 합의했다. 당초 청문회는 지난 19일 열기로 했었으나,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 부실을 문제 삼아 보이콧에 나서면서 후보자 출석 없이 파행됐었다. 이후 법정 시한인 21일을 넘긴 가운데 이 후보자 측이 야당에서 요구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늦었지만 국회가 최소한의 책무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일정이 아니라 태도다.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면 안된다.

인사청문회의 목적은 명확하다.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공적 책임을 종합적으로 따져 국민 앞에 설명하는 것이다. 의혹 제기는 필요하지만, 근거 없는 추측이나 과도한 인신 공격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정책 비전과 문제 해결 능력, 위기 대응 역량을 중심에 두고 검증해야 한다. 흠집내기 경쟁은 순간의 정치적 득실을 남길 뿐, 국정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점을 각인해 여당은 엄호에만 매달리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야당도 ‘낙마’만을 목표로 삼는 접근에서 벗어나 합리적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 이 후보자 역시 투명한 설명과 성실한 답변으로 공직자로서의 책임 의식을 국민 앞에 보여야 할 것이다.

그간 인사청문회는 반복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왔다. 정책과 비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정치적 낙인찍기가 난무하면서 청문회 제도의 피로도를 키웠다. 그 결과가 ‘청문회 무용론’이다. 이번만큼은 이런 관행을 끊어야 한다. 쟁점은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설명의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며, 결론은 국민 눈높이에서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인사청문회가 ‘통과 의례’도, ‘정치 재판’도 아닌 실질적 검증의 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결국 청문회의 성패는 여야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합의로 문을 연 만큼 품격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정쟁을 내려놓고 검증에 집중할 때 국회는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이번 ‘이혜훈 청문회’가 소모전을 넘어 책임 정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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