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새로’의 도수를 낮추는 동시에 원재료를 국산 쌀 증류주로 전환하는 대전환을 시도한다. 사진은 새로 소주 기존 패키지(왼쪽)와 리뉴얼된 패키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새로’의 도수를 낮추는 동시에 원재료를 국산 쌀 증류주로 전환하는 대전환을 시도한다. 사진은 새로 소주 기존 패키지(왼쪽)와 리뉴얼된 패키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새로’의 도수를 낮추는 동시에 원재료를 국산 쌀 증류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일품진로나 화요 등 증류식 소주를 제외한 일반 소주 시장에서 이런 원재료를 활용한 저도주 제품은 ‘진로골드’가 유일한데, 롯데칠성이 흥행에 실패한 제품을 답습하는 형태의 원재료 전환을 택해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는 이달 30일 리뉴얼 된다. 새로 소주의 도수를 낮추고 기존 원재료였던 보리 증류주를 국산 쌀 증류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변화다.

지금껏 일반 소주 중 쌀 증류주 방식으로 제조한 저도주 제품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2024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진로골드가 유일하다. 당시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소주를 표방하며 쌀 증류주 기반의 진로골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진로골드는 소비자 포지셔닝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며 흥행하지 못한 소주로 평가받는다.

롯데칠성이 그런 진로골드가 택했던 방식으로 새로의 원재료를 변경한 것은, 이 제품의 판매 부진 원인을 저도주(15.5도)나 쌀 증류주 자체의 문제로 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보다는 마케팅과 소비자 타깃 설정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이슬을 중심으로 한 하이트진로의 소주 라인업은 중장년 남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진로이즈백으로 젊은 이미지를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전체 소주 시장에선 소비층 구조에 변화가 크지 않다. 진로골드는 이런 이유로 중장년 남성 소비층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반면 새로는 2030세대 여성을 주 소비층으로 타겟팅한 소주다. 제로슈거 콘셉트를 앞세워 일반적인 소주보다 칼로리 부담이 낮은데, 참이슬 등 일반 소주와 비교해 맛 차이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칠성은 이런 새로의 이미지에 원재료 변화를 더해 브랜드 차별화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쌀 증류주는 보리 증류주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럽고, 상대적으로 고급주 이미지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사케 역시 쌀을 기반으로 한 주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쌀 증류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며 “새로 리뉴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쌀 증류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새로의 원재료 전환이 성과를 낼 경우, 침체돼 있는 소주 시장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반 소주 중에서 ‘한라산’을 제외하면 쌀 증류주를 활용해 시장에 안착한 사례가 없었는데, 관련 실험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국내 소주 소매시장 규모는 2조3515억원으로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소주 시장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역성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가 위축된 데다, 와인·하이볼 등 대체 주종이 늘어나면서 소비 분산이 이어진 영향이다.

박순원 기자(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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