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보다 시장이 먼저 움직였다.
추가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아파트값 상승폭이 서울과 수도권 및 비수도권 등 전역에서 확대됐다.
새로운 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데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빨라지면서 임대차 비용 부담이 커지자 수요자들이 외곽지역 매수로 서둘러 움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추가 규제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까지 매수세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21%) 대비 0.29% 오르며 상승폭이 0.08%포인트(p)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작구의 상승률이 0.5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관악구(0.44%), 양천구(0.43%), 강동구(0.41%), 중구(0.35%)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0.16%→0.20%)와 서초구(0.25%→0.20%), 송파구(0.30%→0.33%) 등 강남 3구와 성동구(0.32%→0.34%), 광진구(0.20%→0.32%) 등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대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문의가 증가하며 상승 거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고, 단기간 내 공급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곽지역에 매수세가 붙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자금 동원이 가능한 외곽지역으로 거래가 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이라며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공급대책이 발표된다고 해도 입주까지는 최소 7~8년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기다리기보다 빠른 매수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매물이 급감했고 월세화가 지속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며 "혹시 추가 규제까지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와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르는 점도 관악구나 노원구 등 10억원 이하 거래가 가능한 곳에서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도 전주 대비 0.13% 상승하며 2주 연속(0.08%→0.09%→0.13%) 상승폭을 키웠다.
용인시 수지구(0.68%)가 직전 주 대비 상승률을 0.23%p 키우며 2020년 3월 셋째 주(0.85%)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규제를 피한 용인시 기흥구(0.24%→0.39%)도 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
성남시 분당구(0.59%)도 전주 대비 상승률이 0.20%p 커졌고 안양시 동안구(0.48%)도 0.15%p, 성남시 수정구(0.46%)는 0.40%p 확대됐다. 광명시(0.39%)와 하남시(0.3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고가 거래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전용 85㎡는 지난달 15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보정e편한세상대림1차의 전용 160.17㎡도 지난달 19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09%)은 전주와 비교해 0.02%p 커졌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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