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첫 대결이라할 수 있는 설 명절 대목에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맞붙는다. 내수 부진 속 양극화가 심화하는 소비시장에서, 객단가 높은 고객 유치로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역대 설 최대 규모인 약 17만 세트의 한우 물량을 준비하면서, 100만원 하는 ‘롯데호텔 한우’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가격보다 품격에 초점을 두고 명절 선물을 고르는 고객을 겨냥해, ‘명품 한우 VIP 1호·2호(100만원, 79만원)’ 등 최상위 등급 한우를 선별해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고급 패키지를 적용해 내놓는다.
전국 유명 산지 한우도 준비했다. 전체 한우의 1% 미만만 남아 있는 희소 품종인 ‘울릉칡소’ 한우 선물세트도 운영 규모를 확대했다.
마블링, 두께, 부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한 ‘한우 취향 큐레이션’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약 15% 늘렸다. ‘마블링 큐레이션 등심·안심(31만·36만원)’, ‘두께 큐레이션 등심·채끝(50만·51만원)’, ‘부위 큐레이션 명품(43만원)’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의 대표 프리미엄 한우인 ‘설화(雪花) 한우’도 물량을 두 배 확대했다. ‘설화 로얄(53만원, 50세트 한정)’, ‘설화 특선(39만원, 100세트 한정)’, ‘설화 정성(29만원, 150세트 한정)’ 등 총 300세트다.
이에 맞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 사모님’ 잡기에 나선다. 청담동 상권의 주요 고객층 소비 패턴을 분석해 지난달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이 만나는 지점에 문을 연 ‘하우스오브신세계’만의 단독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2병에 11만원짜리 참기름 세트(프로제산내 참기름 200㎖ 2종), 12만원짜리 미니 올리브오일(씨엘로 올리브오일 25㎖ 14개), 500g에 11만원 하는 방어회 세트(트웰브 건식숙성 방어회 세트) 등이 주력 제품이다.
여기에 50만원(최고가 기준, 부위 구성과 무게에 따라 가격 달라짐) 하는 ‘트웰브 드라이에이징 한우세트’도 내놓는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서 직접 드라이에이징한 3~7주차 등심과 채끝 등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골라 담아 세트로 만들 수 있게 구성했다.
두 백화점의 초프리미엄 선물세트 전략은 양극화하는 소비 시장에서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모노리서치, 2025년 12월 성인 1000명 대상 조사)를 보면,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심리가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소득 하위 40%(1~2분위)는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우세한 반면, 상위 60%(3~5분위)는 소비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것.
안웅 롯데백화점 축산 치프바이어는 “백화점 한우 선물세트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명절에는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소성과 차별성을 갖춘 프리미엄 식재료 선물에 대한 수요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웰니스에 대한 높아진 고객 기준에 부합하고, 선물을 주고 받는 사람들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해 높은 만족감을 드리는데 초점을 두고 하우스오브신세계 단독 선물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이 내수 성장의 한계점에서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두 백화점 중 누가 병오년 첫 승기를 잡게될 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두 백화점의 이번 설 대목 승부는 올해 롯데백화점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연소 정현석(50) 신임 대표와 올해로 백화점 수장직 4년차에 접어든 박주형(66) 대표 간 대결이기도 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두 백화점 모두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매출(총매출에서 특정매입 원가를 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상태다. 롯데는 2조2958억원(아울렛·몰 포함)으로 1.2%, 신세계는 1조9102억원으로 0.8% 줄었다. 롯데는 순수 백화점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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