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삼성·LG 텃밭인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 속도

소니,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삼성·LG 이어 3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의 개막일인 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중국 전자제품 회사 TCL의 부스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의 개막일인 이달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중국 전자제품 회사 TCL의 부스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소니와 TCL이 합작한 회사가 내년 4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1위인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소니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까지 더하면 매출 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TCL과 소니의 합작회사가 202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시장 선두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전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TCL과 소니의 점유율은 각각 14.3%와 1.7%로 단순 합산하면 16%로 추정된다. 하지만 저가 공세를 펼치는 TCL에 소니의 브랜드 효과까지 합치면 올해와 내년에 점유율이 가파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전망. 트렌드포스 제공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전망. 트렌드포스 제공

트렌드포스는 또 TCL과 소니의 합작회사가 운영을 시작하는 2027년에는 중국 TV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48.7%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 브랜드의 점유율은 20.7%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일본 소니와 중국 TCL은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략적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은 소니의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사의 합작사는 오는 2027년 4월 운영할 예정이며, TCL이 합작사의 지분 51%를, 소니가 49%를 보유하게 된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소니와 TCL의 합작회사 설립으로 브랜드, 기술, 핵심 부품 공급망 분야에서의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소니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이 TCL이 장점을 가지고 있는 미니 액정표시장치(LED) TV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기적으로는 소니가 TCL CSOT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생산 능력을 활용한 주요 해외 유통 채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TCL의 TV 출하량은 약 3100만대로 시장 점유율 15.7%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소니는 TV 출하량이 400만대 이하로, 시장 점유율 1.9%에 그치고 있다. 2010년만 하더라도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11.4%에 달했지만 한국의 가전기업들에게 추격을 허용한 뒤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소니는 TCL그룹의 패널 자회사인 CSOT와 모카(MOKA) 등으로부터 공급을 확대해 조달 방식을 간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TCL그룹은 전 세계 TV 시장에서 패널 공급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같은 전략은 TV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도 상당히 위협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가전기업들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만큼은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지만, 소니와의 협업으로 이마저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15.7%로, 삼성(53.1%), LG전자(26.1%)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트렌드포스는 "모카는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해외 브랜드를 공략하며 소니의 새로운 TV 라인업의 주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소니의 생산 방식은 점차 TCL 중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