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8주년 맞아 기술경쟁력 강화 등 새 100년 비전 제시

과거 성공방정식 더이상 안 통해… ‘수처작주’의 자세 절실

위기 극복 DNA 강조… 강력한 의지로 결과물 만들어내야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일진그룹 제공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일진그룹 제공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허진규(사진) 일진그룹 회장이 창립 58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올해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또 새로운 100년을 향해 비상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허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초격차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향후 일진그룹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하는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허 회장은 22일 창립 58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상시적 위기’라는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며 “자국 우선주의 파고는 유례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추격하는 후발 주자들과 글로벌 경기 둔화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우리는 단순히 생존하는 단계를 넘어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온리 원(Only One)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새로운 100년을 위한 ‘비상(飛上) 전략’을 강조했다.

세부적인 전략으로는 실력과 지표로 증명하는 혁신, 주도적 리더십, 초격차 기술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열정은 구체적인 목표와 결합할 때 비로소 가시적인 결과가 된다”며 “최단 시간 내에 최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에 전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선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독보적인 첨단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피지컬 AI, 반도체, 로봇, 원전 등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서 위기 극복의 DNA를 깨우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앞서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초격차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고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등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며 “거대한 기술적 변곡점과 영구적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거시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그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강조한 부분은 자금 확보, 혁신 기술 개발, 독보적 특허 확보를 통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임직원들에게 그룹의 핵심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전력망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또 “사업 계획은 실행을 전제로 한 약속인 만큼 강력한 의지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목표 초과 달성을 독려했다. 아울러 능동 정신에 기반한 신사업 발굴, 수평적 소통을 통한 ‘원팀’ 시너지 극대화 등 자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일진그룹은 불황과 불확실성이라는 파고 속에서도 능동 정신과 초격차 기술이라는 두 축을 통해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허 회장의 경영방침은 그가 걸어온 도전의 궤적과 맞닿아 있다. 그는 서울대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학사를 졸업하고 전북대 명예경영학박사, 광주과학기술원 명예공학박사, 포항공과대 명예공학박사 등을 수료했다.

그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찾아 도전하자’는 것으로, 1968년 자본금 30만원으로 일진금속공업을 설립해 지금의 일진그룹을 일궈냈다.

현재 일진그룹은 창립 이후 한국 부품·소재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핵심 계열사로는 일진전기를 비롯해 일진제강,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머티리얼즈 등이 있다. 일진 계열사들은 글로벌 소재·부품 공급망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허 회장은 “개혁과 혁신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결실은 무엇보다 값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혁신의 고삐를 죄어 세상을 놀라게 하자”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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