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감소 전환했다. 민간과 정부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건설과 설비투자가 동반 부진을 보이고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분기 성장 흐름이 꺾였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소비와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며 성장률 1%를 간신히 유지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GDP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1.3% 증가 이후 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증가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내수(소비+투자)와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p), –0.2%p로 집계됐다. 소비가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투자와 수출 부진이 이를 상쇄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 흐름이 유지됐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3분기(1.8%)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다. 최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024년 4분기 1.1%에서 지난해 1분기 0%, 2분기 0.6%, 3분기 1.8%로 반등한 뒤 4분기에는 상승 흐름이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다.
전기 대비 지출 항목을 보면 소비는 증가했으나 투자와 수출은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소비가 줄었지만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0.3%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반면 건설과 설비투자는 다시 위축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9%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1.8% 줄었다. 두 항목 모두 지난해 3분기 반등 이후 한 분기 만에 다시 감소 전환했다.
수출은 자동차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감소했고 수입도 천연가스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줄었다. 수출 감소 폭이 수입보다 커 순수출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부진 영향으로 1.5% 감소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부진으로 5.0%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4.6%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건설투자 감소 폭이 –9.9%로 확대됐지만 민간소비(1.3%)와 정부소비(2.8%)가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출도 4.1% 늘며 성장률을 떠받쳤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연간 2.0%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1.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연간 기준으로 –9.6%를 기록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8% 증가해 같은 기간 실질 GDP 성장률(–0.3%)을 상회했다. 실질 GDI는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해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증가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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