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어플라이드 컴퓨트(Applied Compute)가 기업 맞춤형 AI 데이터 모델링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새로운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약 13억달러(약 1조9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지난 수개월 전 논의됐던 약 5억달러 수준에서 3배 가까이 급등한 가치다.
어플라이드 컴퓨트는 전직 오픈AI 연구원 출신들이 지난해 5월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1년도 안 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로 AI 모델을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설립자들은 스탠퍼드대 출신으로 오픈AI에서 핵심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통상적인 범용 AI와 달리 기업별 특성에 최적화된 데이터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고객사가 보유한 고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특정 산업 분야의 실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구조다. 예컨대 법률 문서 검토나 재무 분석 같은 전문 영역에서 일반 AI보다 더 높은 정확도와 효율을 제공하는 데 타깃팅 돼 있다.
어플라이드 컴퓨트는 이미 식품배달 플랫폼 도어대쉬(DoorDash), 데이터 라벨링 업체 메르코르(Mercor), AI 엔지니어링 스타트업 코그니션(Cognition) 등과 협력해 기술 적용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 에이전트가 실제 기업 현장에서 반복 학습을 통해 성능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지속 학습’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 논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벤처 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등이 이번 라운드를 이끌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체 투자금은 최대 7000만달러(약 103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여서 변경될 수 있다.
어플라이드 컴퓨트는 단기간에 투자 규모와 기업 가치를 빠르게 증가시키면서 AI 연구자 출신 창업자들이 주도하는 이른바 ‘네오랩’(Neolabs)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스타트업은 기존 대형 AI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AI 모델과 제품을 개발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현재 매출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야쉬 파틸(Yash Patil)은 지난 11월 이 회사 엑스(X) 계정에서 연 환산 기준 약 1280만달러(약 19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어플라이드 컴퓨트처럼 특정 산업과 과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높은 평가액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고객 확장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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