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 필요성, 국민 10명 중 8명 공감

기후부, 토론회·여론조사 반영해 조만간 입장 발표

전문가들 “전기본 지연된 일정 따라잡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추진에 대한 찬성이 60%를 넘기면서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조만간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애초 신규 원전 부지 공모가 지난해 이뤄져야 했던 만큼 지연된 일정을 따라잡기 위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부는 21일 제11차 전기본 상 신규원전 계획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주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2개 기관에서 진행했다. 갤럽은 전화 조사로 1519명,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로 1505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두 조사 모두 60%를 넘겼다. 갤럽에서는 찬성이 69.6%에 달했고, 리얼미터는 61.9%로 과반을 크게 웃돌았다.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22.5%, 30.8%에 그쳤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11차 전기본에 따른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 셈이다.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갤럽 89.5%, 리얼미터 82.0%로 집계되며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부는 앞서 두 차례 진행한 토론회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신규 원전 추진 방안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강조한 만큼 원전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종일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로 국민이 원자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정부는 11차 전기본 계획에 따라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시급한 과제는 부지 선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내 쪽에서 바라본 고리 원전 (오른쪽부터) 1·2·3·4호기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 기장군 장안읍 월내 쪽에서 바라본 고리 원전 (오른쪽부터) 1·2·3·4호기의 모습. [연합뉴스]

애초 신규 원전은 지난해 부지 공모를 시작해 2038년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정부 정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부지 선정 절차는 사실상 멈췄다. 11차 전기본에 따르면 대형 원전 건설에는 167개월(13년 11개월)이 걸리는 만큼 계획대로 신규 원전을 도입하려면 즉각 부지 선정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원전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차 전기본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지난해 0.5GW에서 2038년 4.4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지난 2차 토론회에서 산업계는 속도를 강조했다”며 “전력 계획이 얼마나 신속하게 마련되느냐가 반도체·철강 등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정책 이행 계획과 부지 선정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부지 확보 활동을 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그동안 오히려 이를 막아왔다”며 “정부 입장이 정리되면 즉시 절차가 시작될 수 있어 부지 선정도 빠르게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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