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이 그간 고수해온 '노세일' 원칙을 접고 할인 프로모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닭다리·날개 등 부분육 수급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 마리 메뉴 비중을 키워 수급 구조를 조정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배달의민족이 새로 시작하는 할인 프로모션인 '배민위크'에 참여해 한 마리 메뉴를 4000원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배민 푸드페스타, 이달 초에도 자사앱을 통해 이미 한 마리 치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교촌치킨이 신메뉴 출시를 제외하고는 할인에 극히 소극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2개월 연속 할인 프로모션은 이례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업계에선 이런 변화를 부분육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BBQ나 bhc 등 다른 경쟁사와 달리 주력 메뉴 대부분이 닭고기 부분육을 사용하는 '허니콤보', '레드콤보'로 구성돼 닭고기 수요가 특정 부위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하림과 마니커 등 닭고기 공급사들은 한 마리 단위의 정육 판매를 선호해, 교촌치킨은 경쟁사 대비 닭고기 수급 조건이 불리하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부분육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맹점에 닭고기 발주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차질을 겪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는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이 안정돼 닭고기 수급 여건이 비교적 개선됐지만, 교촌치킨은 여전히 닭고기 수급 불안 우려를 덜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교촌치킨은 지난해 9월 순살 메뉴에 가슴살을 섞어 다릿살 비중을 줄이는 방안을 기획했는데, 동시에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져 이를 유지하지 못했다. 닭 부분육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사실상 한 마리 단위 치킨 판매 확대만 남은 셈이다.

다만 교촌의 한 마리 판매 확대 전략이 부분육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성과로 이어질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또 같은 시기 BBQ와 bhc도 배민위크에 입점해 최대 5000원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메리트가 크지 않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교촌치킨 한 마리 메뉴.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한 마리 메뉴. [교촌에프앤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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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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