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초부터 기술수출 성과를 알리면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해 넘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전날 글로벌 제약사 GSK의 자회사인 테사로(Tesaro)와 최대 42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테사로가 개발중인 항암제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향후 이어질 추가 계약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오젠은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 중 제약바이오 기업 10여곳과 ALT-B4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테오젠은 현재 2개 이상의 회사가 실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논의 중인 다른 제약사들과의 추가 계약 체결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도 최근 ‘주가 변동 및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 진행 현황에 대한 안내’ 공지를 통해 이번 JP모건 행사 기간 중 기존 파트너사들 및 신규 기술이전을 논의 중인 복수의 잠재 파트너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앞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 중 중국 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수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반면, 국내 기업의 성과 소식은 들리지 않아 시장에선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미국 애브비는 중국 바이오 기업 레미잰과 이중항체 항암제 후보물질 ‘RC148’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RC148은 PD-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동시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계약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는 중국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뇌로 전달하는 항체 기술을 약 2조5000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번 알테오젠의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실제 계약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러한 우려가 일부 불식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끝난 이후에도 에이비엘바이오를 비롯해 RNA 간섭 기술 기반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 등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올해 역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 총액은 약 21조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중심으로 기술수출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기술수출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플랫폼과 ADC 기술은 적용 분야가 많아 여러 빅파마에 대한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잇따라 예고된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 경쟁에 나서는 만큼 기술 수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복된 기술 수출 성공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국내 바이오사들이 빅파마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함에 따라 라이선스 계약 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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