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중국 업체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작년까지 2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자리가 유력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소니그룹 산하 전자기기 업체 소니는 전날 TV 사업 부문을 떼어내 TCL과 TV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소니의 TV 등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승계할 합작사 지분은 TCL 51%, 소니 49%다.
양사는 올해 3월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맺기 위한 추가 협의를 벌일 예정이며 TV와 홈오디오의 개발·제조·판매를 맡을 신설법인의 사업을 내년 4월 개시할 계획이다.
신설 법인은 기존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나 ‘브라비아’를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소니의 프리미엄 기술력과 TCL의 가격 경쟁력 등 각사의 강점을 결합한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작년 3분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이 14.2%로 2위에 올랐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13.1%로 3위에 그쳐 소위 ‘박리다매’ 전략이 부각된다.
소니의 경우 매출 기준 점유율 5위(4.2%), 출하량 기준으로는 10위(1.7%)에 각각 그쳤지만,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매출 기준 점유율이 15.7%로 삼성(53.1%), LG전자(26.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소니는 특히 55·65·77인치 OLED TV를 판매하며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위(10.2%)를 차지했다. OLED TV 라인업이 없는 TCL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소니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설 법인은 소니의 고화질·고음질 기술, 브랜드력, 공급망 등을 기반으로 TCL이 보유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세계 규모의 사업 기반, 가격 경쟁력, 수직 통합형 공급망의 장점을 살려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작사 설립에 예의주시하면서도, 예상만큼이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하이센스가 2017년 일본 도시바 TV 브랜드 레그자를 인수했고,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도 샤프를 인수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의 글로벌 위상이 여전한 만큼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산 TV제품이 라인업과 다양한 모델로 위협하고 있다. 숫자로도 보여진다”며 “내부적으로도 중국산 제품을 모니터링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로드맵을 만들어 실천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은 CES 2026서 “OLED를 가장 하이엔드 포지션에 두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에 대해서는 중국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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