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리얼미터 조사서 원전 필요성 80% 이상
기후부 “의견 수렴 후 조만간 입장 정리해 결정”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원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가 멈춰 세운 신규 원전 계획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기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의견 수렴 후 새 원전 증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1일 실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신규원전 계획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주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2개 기관에서 진행했다. 갤럽은 전화 조사로 1519명, 리얼미터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로 1505명을 대상으로 각각 실시했다. 기후부는 조사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비례배분법을 적용해 표본을 추출했다.
먼저 갤럽은 원자력 발전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9.5%로 집계됐고,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7.1%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82.0%로 나타나 과반을 크게 웃돌았으며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4.4%였다.
조사 방식과 표본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조사 모두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원전 필요성에 공감한 셈이다.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갤럽은 원자력 발전이 ‘안전하다’는 응답이 60.1%로 집계됐고, ‘위험하다’는 의견은 34.2%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60.5%로 나타났으며, ‘위험하다’는 의견은 34.0%였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두 조사 모두 60%를 넘겼다.
갤럽은 찬성이 69.6%에 달했고, 리얼미터는 61.9%로 과반을 크게 웃돌았다.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22.5%, 30.8%에 그쳤다.
향후 확대가 필요한 발전원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나란히 꼽혔다. 갤럽은 재생에너지(48.9%)가 가장 높았고, 원자력(38.0%), 액화천연가스(LNG·5.6%)가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는 재생에너지(43.1%)와 원자력(41.9%)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LNG(6.7%)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후부는 조사기관 명칭과 세부 문항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 결과의 왜곡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사 전에 관련 정보가 공개될 경우 특정 이슈에 관심 있는 응답자 중심으로 표본이 쏠리거나, 문항에 대한 외부 평가를 학습한 뒤 의도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기관 의견을 반영했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앞서 신규 원전 2기 건설은 지난해 초 여야 합의로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됐다. 다만 기후부가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신규 원전 건설 재공론화 절차를 진행됐다. 기후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정책토론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기후부는 토론회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정부 입장을 정리한 뒤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정책토론회 결과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신규원전 추진방안 등에 대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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