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일대일 회담(영수회담) 요구에 대해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식 중인 장 대표의 회담 요구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소통과 대화는 중요하며 야당 대표도 당연히 필요하면 만난다"면서도 "필요하고 유용할 때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통령은 영수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국회 내의 선행적인 논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가) 충분히 대화하고 거기서 좀 더 추가해 돌파구가 필요하거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때 만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뭐든지 제가 개별 정당과 소위 말하는 '직거래'를 하면 여야 관계나 여의도 국회는 어떻게 되겠느냐"며 국회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야당의 태도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전에 봤더니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정쟁을 유발하는 수단으로 쓰는 분들도 계시더라"며 "그렇더라도 계속 만나기는 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여야 대화가 우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은 장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해 9월 이 대통령과 만난 뒤 한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내용과 본질이 다른 얘기를 한다. 이 대통령은 저에게 만남 뒤 달라졌다고 하던데, 누가 속았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의 발언은 영수회담에 앞서 여야가 먼저 대화하고 협상하는 게 먼저라는 원칙론을 앞세워 장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현재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이며 이 대통령과의 담판을 요구하고 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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