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을 “돈 많은 바보”라고 지칭한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의 말에 발끈해 항공사를 통째로 인수해 CEO를 교체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21일 미국과 영국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머스크와 오리어리의 신경전은 최근 기내 인터넷 서비스 도입을 두고 벌어진 설전에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각각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를 이끄는 경영자이자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X에서 라이언에어 공식 계정의 게시물에 연달아 댓글을 달며 오리어리 CEO가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 2억3250만명의 팔로워를 상대로 “라이언에어를 인수해 ‘라이언’을 정당한 통치자로 복귀시켜야 하겠느냐”는 투표를 진행했고, 약 9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76%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갈등은 지난 14일 오리어리가 기내 와이파이 도입을 거부하며 “기체에 안테나를 장착하면 무게와 항력이 증가해 연료 소모가 2% 늘어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저가항공 승객들은 1시간짜리 단거리 비행에서 인터넷 비용을 추가로 낼 의향이 없다”고도 말했다.

오리어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의 말은 신경 쓸 필요조차 없다. 그는 돈은 많지만 바보 같다. 비행과 항력에 대해 아는 것은 ‘제로’”라며 정면 비판했다. 또 “기내 안테나 설치 비용만 연간 2억~2억5000만 달러가 들고, 이는 승객 1명당 1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라며 “승객들은 와이파이가 무료라면 쓰겠지만 1유로도 내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X를 “오물 구덩이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고 이에 머스크는 “라이언에어 CEO는 완전한 바보”라며 “그를 해임하라”고 맞받았다. 라이언에어 공식 계정도 “비행기에서의 와이파이는 속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게시물로 머스크를 조롱했고, X 플랫폼에서 장애가 발생하자 “혹시 와이파이가 필요한 건 아닌가요?”라며 다시 한 번 머스크를 놀렸다.

머스크의 발언은 장난 섞인 도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과거에도 X(당시 트위터)를 전격 인수한 전력이 있어 실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라이언에어는 더블린 유로넥스트 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265억 파운드(약 44조원)로 평가된다. 이는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 인수에 지불한 345억 파운드보다 낮은 금액이다.

한편 라이언에어는 올해 2억 700만명의 승객 수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북아프리카·중동 등지에서 단·중거리 노선을 운영 중이다.

라이언에어 항공기. 로이터 연합뉴스
라이언에어 항공기. 로이터 연합뉴스
양호연 기자(hy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양호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