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유럽 간 갈등 재부각 속에 다시 1480원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초 이후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3원 오른 1480.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49분 현재 1480.4원을 기록하며 1480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480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환율 상승 배경으로는 미·유럽 간 무역·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점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을 상대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유럽의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간밤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이날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로 1420원대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다시 고점을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에도 환율은 장중 1480.0원을 기록하며 1480원선을 터치한 바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을 상대로 한 관세 인상 위협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대규모 미국 국채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지렛대로 대응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위험통화인 원화에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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