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마이크론 사옥.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마이크론 사옥.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가 대만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2조원대에 인수한다. 반도체 '메가사이클'을 맞아 본격적인 증산 경쟁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용인 등에서 중장기 첨단라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발 메모리 수요 급증에 호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치열한 점유율 싸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먀오리현에 있는 반도체 업체 PSMC의 'P5 공장'(P5 팹)을 현금 18억달러(약 2조65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론의 글로벌 운영 담당 수석 부사장인 마니쉬 바티아는 "수요가 공급을 계속 넘어서는 시장에서 생산량을 늘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해당 시설이 마이크론의 기존 시설과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수한 공장은 300㎜ 팹 클린룸을 포함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단계적으로 D램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내년 하반기부터 D램 생산량이 실질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이 본격적으로 생산시설 증설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생산력 격차를 키우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평택·화성 등 국내 사업장을 중심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대응하고자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확대 중이다.

평택캠퍼스 5공장은 오는 2028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된다. 여기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으로 추진하던 평택캠퍼스 4공장의 2단계 라인을 첨단 메모리 라인으로 전환해 건설을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청주캠퍼스 내 기존 M15 옆에 건설 중인 M15X 클린룸을 조기 완공하고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D램 및 AI 반도체 전용 생산라인으로서 M15X 지난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라인을 오픈한 바 있다.

중장기 증설 계획으로 추진중인 용인 1기 팹 역시 당초 계획보다 이른 지난 2월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2027년 예정된 준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 1기 팹은 M15X 6개 규모로, 이를 포함해 4개 팹 규모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HBM과 차세대 D램 등 AI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충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4년 1000억달러(약 148조원)였던 D램 시장 규모가 서버 및 HBM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6년 1700억달러(약 251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코토 쓰치야도 최근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AI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HBM 칩에 대한 강한 수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상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