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 8개국 관세 추가 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유럽 8개국 관세 추가 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WEF 총회는 올해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내걸고 닷새 동안 패널 토론과 정상급 특별연설 등 200여개 세션을 마련했다. 다만 공식 행사보다 개막 이틀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 8개국 추가관세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벌일 장외 다툼에 관심이 쏠린다.

WEF에 따르면 56회째인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130여개 나라에서 약 3000명의 정치인과 기업인,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주요 7개국(G7) 중 6개 나라를 포함해 국가 수반급이 65명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재무·상무·에너지 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 역대 최대 규모 대표단을 보낸다.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오픈AI·구글딥마인드·앤트로픽·팔란티어 등 미국 테크기업 경영진이 대거 동행한다. 그동안 다보스포럼을 꺼려온 엑손모빌·셸·토탈에너지스 등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친환경 에너지 대신 화석연료를 앞세운 구호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2시30분 연설이 예정돼 있다. △미국의 에너지·인공지능(AI) 패권 △우크라이나 종전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그린란드 합병 시도 등을 언급할 것으로 외신들은 예상했다.

그린란드 군사훈련에 병력을 보냈다가 10% 추가관세를 얻어맞은 유럽 8개국 중 독일·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 정상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참석한다. 그린란드 갈등의 직접 당사국인 덴마크 정부는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그린란드 영유권과 추가 관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럽 내에서도 대응 수위에 온도 차가 있어 뾰족한 돌파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2개월간 경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위협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일단 트럼프를 설득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제안하며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다. EU는 트럼프 연설 이튿날인 22일 회원국 정상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보스를 찾아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을 계속할 전망이다. 러시아도 키릴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참석해 미국 대표단과 협상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WEF는 다보스포럼이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일각에선 정재계 인사들이 친목을 쌓으면서 실효성 없는 공허한 말잔치만 벌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저격수 배치된 다보스포럼 행사장. EPA 연합뉴스
저격수 배치된 다보스포럼 행사장. EPA 연합뉴스
양호연 기자(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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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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