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간사 합의서 청문회 연기 요청
이혜훈, 자진사퇴 일축… "소상히 소명"
경찰, 이혜훈 보좌진 갑질 의혹 등 총 7건 수사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혜훈 부정론이 더 높아
정부여당, 청문회 기류 살핀 뒤 임명 절차 고심
이혜훈(사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결국 무산됐다. 여야는 향후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국민의힘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민심이 싸늘해지면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부여당은 청문회 일정 등이 완전히 마무리 된 뒤 민심을 살피고 이 후보자 임명 절차를 고심하겠다는 신중론을 견지하는 상황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소속 여야 간사들은 19일 오후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진행 여부를 논의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이 후보자 측의 확실한 자료 제출 △인사청문회 향후 개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고 오늘 들어온다고 해도 최소 이틀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출석을 위해 대기하던 도중 기자들을 만나 자진사퇴를 일축했다. 그는 "(자료 미제출 논란 관련) 75% 정도 냈다"며 "청문회가 열려 국민 앞에 소상히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대립하며 청문회 개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정태호 의원은 "청문회 개최 의지가 없다면 (국회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도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청문회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를 맡은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여야 합의로 후보자 자료가 부족하면 연기하기로 했지만 15% 정도만 제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자료가 부실하면 청문회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보좌진 폭언과 갑질 의혹, 로또 청약 부정 당첨 의혹, 차남과 셋째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후보자의 관련 의혹 7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자 여론은 등을 돌렸다. 한국갤럽이 6~8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자 적합도를 물은 결과(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응답률 11.6%·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47%에 달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적합(28%)보다 부적합(37%)이 더 많았다.
정부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대응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향후 여론에 따라 이 후보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무적 능력이나 도덕적인 모든 것들을 포함해 검증 단계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조금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호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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