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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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5.0%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를 간신히 달성했다.

올해는 미국발(發) 관세 리스크와 부동산 침체 등 나라 안팎의 악재 속에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소비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성장률이 4%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작년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40조1879억위안(약 2경9643조원)으로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4.9%)·블룸버그통신(5.0%)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중국 당국이 설정한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4.8%, 4분기 4.5%의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전반적인 경제 정책과 함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존에 제시한 2035년까지 GDP를 2019년의 두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성장이 필수다.

올해는 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목표치를 작년과 유사한 5% 안팎으로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중국의 2035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간 약 4~5%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의 닐 토마스 중국분석센터 연구원의 관측을 인용하며 “안정적인 경제는 사회 안정에 매우 중요하며 중국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작년 성장률 발표 직후 “올해(2026년) 중국 성장률이 5.0%를 웃돌며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보르헤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이 정부 자문위원과 분석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자문위원과 분석가가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5.0%로 발표할 것이라고 봤고 소수만이 4.5~5.0%를 제시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소비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올해 실제 성장률이 4% 중반까지 둔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로이터는 앞서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을 4.9%로 전망하면서 올해에는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각각 4.5%, 4.4%로 발표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4.5~5.0%로 봤다.

가장 큰 악재로는 미국발 관세가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그린란드 이슈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 8개국에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한 수출 분야의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소비·투자 흐름도 최근 부진해졌다는 점 역시 올해 성장 둔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순수출이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7%를 차지해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비중이 커진 만큼 올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중국 경제의 주요 축이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의 52%를 차지한 소비와 15.3%를 차지한 투자 부문은 예상보다 더 악화하는 추세다.

관타오 중은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일보에 “지난해 외부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초기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올해는 정책 지원과 개혁·혁신을 병행하고 더욱 적극적인 거시 경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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