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옥·정정윤 전무체제로 마케팅 강화

SUV·픽업 대거 투입했으나 흥행 실패

AS센터 매각·해고로 노사 관계 뒤숭숭

李 대통령·여야, 철수설 초당적 대응

정정윤(왼쪽) 한국GM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윤명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한국GM 제공
정정윤(왼쪽) 한국GM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윤명옥 최고마케팅책임자(CMO). 한국GM 제공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한국GM이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해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윤명옥 전무와 정정윤 전무의 ‘투 톱’ 체제를 내세운 지 2년 동안 판매량이 오히려 반토막 났다. 실적 부진은 서비스 악화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노조가 한국GM의 국내 사업 철수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서 연간 1만5094대를 팔아 2년 전보다 무려 61.1%나 급감했다. 회사의 연간 판매량은 2023년 3만8755대에서 2024년 2만4824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만대 선까지 무너지는 등 2년 연속 30%대의 감소폭을 이어갔다.

한국GM은 내수 판매 회복을 위해 2024년 2월 1일자 임원 인사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 윤명옥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정정윤 전무를 각각 발령했다.

당시 회사측은 “내수 시장에 대한 보다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 지속적인 멀티 브랜드 전략과 고객 경험 중시 마케팅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 전무는 GE헬스케어의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맡아오다 2019년 GM에 합류했다. 그는 CMO를 맡으면서 내수 판매와 캐딜락, 쉐보레, GMC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개발·실행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정 전무는 이전까지 2022년 한국사업장 CMO를 맡아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를 총괄해 왔다. 그는 CSO를 맡으면서 커머셜·내수 시장 운영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전략 개발·실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결과는 르노코리아(5만2271대), KG모빌리티(4만249대)에도 밀렸고, 수입차와의 경쟁까지 밀리며 전신인 GM대우 시절 부동의 판매 2위였던 명성까지 망가져버렸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테슬라는 물론이고 심지어 볼보(1만4903대), 렉서스(1만4891대)에도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나름 신차 투입에 공을 들였음에도 이처럼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결국 마케팅 전략의 실패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국내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판단하며, 2022년 쉐보레 대형 SUV 타호, 2024년 GMC 브랜드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등 대형 모델을 출시했다.

2023년 2월엔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하며 판매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한국GM은 내부적으로 ‘GM 한국사업장’으로 통칭하며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의 통합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이 역시 결론적으로 전혀 효과가 없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쉐보레의 수입 모델은 작년 연간 246대, 캐딜락 785대, GMC는 242대 판매에 각각 그쳤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세종물류센터 하청노동자 해고 사태 등에 노사간 갈등이 짙어지고 있어 소비심리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최근 한국GM 집단해고 사태의 해결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로 합의할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한국GM은 작년 5월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을 결정하면서 ‘한국 철수설’이 불거졌고, 작년 말엔 세종물류센터 하청노동자 120명이 도급계약 종료를 이유로 전원 해고하기로 하면서 GM부품물류지회 등 노조가 강력 반발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차 전략이 취약한 상황에서 AS(사후관리) 이슈, 노사 갈등 등의 소식이 이어지면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은 작년 12월 ‘비즈니스 전략 컨퍼런스’에서 올해 초 GMC 라인업을 확장하고, 하반기엔 뷰익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는 등 다각화 전략을 제시했지만, 그동안의 행보에 비춰보면 여전히 반등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한국GM은 우선 이날 캐딜락 송파 전시장을 개소하고 캐딜락·GMC의 신형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헥터 비자레알 사장은 이날 “이번 송파 전시장 오픈은 GM이 한국 내 프리미엄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앞으로 프리미엄 채널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핵심 전략 시장인 한국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평동 GM 직영 서비스센터에 작년 7월 노조의 매각 반대 혁수막이 내걸어져 있다. 장우진 기자
서울 양평동 GM 직영 서비스센터에 작년 7월 노조의 매각 반대 혁수막이 내걸어져 있다. 장우진 기자
장우진 기자(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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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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