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앞으로 강남 사람이 강남 집을 사는 것을 두고 '강남했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거래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10채 가운데 3채 이상은 같은 강남 3구 주민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3개구 모두 같은 구 안에서의 매매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타임스가 19일 데이터테크 기업인 빅밸류에 요청해 지난해 강남 3구 아파트 매수자들의 이전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 매수 9587건 중 2985건(31.3%)은 같은 강남 3구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강남구(2171건)의 경우 같은 강남구에서 매매로 이사한 건수가 502건으로 전체의 전체의 23.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에서 이사한 건수가 175건(8.1%), 성동구가 119건(5.5%)으로 많았다.

서초구도 같은 서초구에서 이동한 사람이 전체(2979건)의 24.8%(738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강남구 6.5%(194건), 동작구 6.2%(186건)로 조사됐다.

송파구 역시 송파구에서 송파구로 이사한 사람이 전체(4437건)의 26.6%(1179건), 강동구 5.1%(227건), 강남구 4.4%(197건) 순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해야 하는 시장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같은 주거지 안에서도 더 좋은 매물을 찾아 움직인 영향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정책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를 사야 하는 시장 상황이 형성되면서 수요자들이 이사할 때 더 좋은 상급지를 찾거나, 최소한 현재 수준의 입지는 유지하려는 성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양 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서초에서 강남 압구정으로 이동한 경우가 많다"며 "서초는 개발이 완료가 된 지역인 반면, 압구정은 이제 재건축 개발이 시작될 예정이라 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상위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수자들의 이동 흐름이 구로에서 영등포로 가고, 영등포에선 마포나 성동으로 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강남 3구는 최상급지라 이동할 곳이 제한적"이라며 "수요자들이 자산을 사거나 투자할 땐 더 좋은 것을 사기 위해 이동하는 데, 강남은 이미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라 밖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 안에서 신규 물량이 나온 동네 등 특이 상황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성동구에서 강남구, 동작구에서 서초구, 강동구에서 송파구로의 이동은 기존 거주 지역과 유사한 상급지로 옮겨가려는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양 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이동할 때, 비교적 기존 거주 지역과 환경이 유사한 상급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강동과 송파는 가깝지만 송파에 조금 더 나은 인프라가 있고 서초 같은 경우는 동작과 인접하면서도 유사한 환경인데, 상급지로 분류되기 때문에 (동작에서) 넘어가는 수요가 많았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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