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재심 신청 않고 떠나겠다"… 탈당 절차 완료

경찰, 김병기 대해 본격 수사 착수… 업추비 논란 등 수사

국힘 "경찰 못 믿겠다…특검 필요" 압박

경찰, 김병기 고발 29건 접수… 13건으로 분류해 수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제명 징계를 받은 김병기 의원이 자진 탈당했다. 경찰은 주변인과 고발인 등에 대해 뒤늦게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절차대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야권에선 원내대표직을 맡았던 여당 실세를 봐주기 위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집권여당에서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경찰의 수사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제명을 당하더라도 스스로 당을 떠나는 선택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으나 저로 인해 당내 이견이 생기고 동료들에게 짐이 된다면 그 부담은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아직 통보받지 못했으나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를 향해 "제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처분한다면, 의원총회 추인 절차 없이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쯤 민주당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며 자진탈당 절차가 완료됐다.

이날 경찰은 뒤늦게 김 의원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늑장 수사'라는 지적에 대해 "필요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김 의원의 아내가 연루된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사건'과 관련해 동작구의회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14일엔 김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김 의원 제명 결정을 내리자 14일 압수수색에 착수했지만 핵심 증거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고는 확보하지 못했다. 또 김 의원에 대한 당사자 소환조사를 미루면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1월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이 불법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확보하고도 두 달 동안 수사하지 않고 지난 2일에서야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겼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찰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집권 여당의 눈치를 보며 사실상 봐주기식 수사, 부실 수사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권의 충견'이 된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에 나서리라 믿는 국민은 없다"고 전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김 의원에게 필요한 건 꼬리 자르기식 탈당이 아니라 제기된 불법 의혹에 대한 책임 있는 인정과 의원직 사퇴, 뿌리 깊은 의혹을 명백히 규명할 특검 수용"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중심의 새미래민주당도 이날 "정파를 떠나 한국정치 부패 청산을 위한 '쌍특검'(민주당 공천뇌물·통일교 금품 의혹)에 초당적·국민적 힘을 모으자"고 촉구했다.

전병헌 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공천권을 쥐락펴락했던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간사 김병기, 그리고 공천심사위원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뇌물 의혹은 이제 의혹 단계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빼박'"이라며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새민주를 비롯한 모든 '진짜 야당'이 단결과 결기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 각종 비위 의혹 관련 고발은 29건 접수했으며 13건 정도로 분류해 수사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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