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회의 출석해 소명, 30분 채 안돼

金 “위원 명단·회의록 달라” 재판 준해 요청

‘이름표’만 마련돼…金, 위원장 기피신청부터

한동훈 제명 결정때 “김종혁 등이 테러” 예단

金 “선출 대통령·대표 비판권리 차단이 위헌”

“지역구 집단입당 신천지 비판이 당원모독?”

“당감위 부당 정치감사…직권 윤리감찰 요구”

‘윤어게인 극우·신천지 개입 비판 발언’으로 징계 위기에 처한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19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명분과 절차를 아우른 문제제기로 반격에 나섰다.

헌법에 어긋난 근거로 중징계 권고한 당무감사위 윤리감찰을 요구하고, 한동훈 전 당대표 제명 결정문에서 친한계를 누차 ‘테러’ 주체로 적시해 예단을 드러낸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전 10시 5분에 입장해 12분 퇴장, (10시) 40분에 다시 입장해 11시에 끝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종혁(가운데)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김종혁(가운데)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그는 먼저 “들어가서 피조사자로서 알 권리가 있다, 윤리위원 명단을 밝혀달라고 했는데 (윤리위는) ‘안 하겠다’고 했다. (내게) 녹취록도 전달해달라고 했는데 ‘못하겠다’고 했다”고 대치상황을 전했다.

이어 “재판에서도 당사자에게 재판기록 전달하는데 왜 주지 않느냐, 윤리위 규정 제17조에 제척 사유가 있으면 기피신청할 수 있는데 난 누가 날 심사하는지도 모른다”며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이에 윤리위원들은 30분간 휴정 후, 좌석에 이름표를 붙여놓고 회의를 다시 열었다고 한다. 이후 김 전 최고위원은 윤민우 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했고 윤리위 측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문에서 본인을 ‘이탈리아 마피아와 싸웠던 팔코네 판사’에 비유하고 한동훈·김종혁 등을 ‘마피아·테러리스트’란 식으로 발언했다”고 짚었다.

그는 “그건 윤리위원장이 김종혁에 대해 사전에 범법행위를 했단 확실한 예단을 갖고 있단 증거”라며 기피신청했고, 휴정을 거듭한 윤리위는 이날 자정까지 이메일로 기피신청을 보내달라고 했다.

마지막 약 20분간 6명의 윤리위원 중 2명이 질문하고 김 전 최고위원이 답변했다고 한다. ‘2년 4개월 당원권 정지 권고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물음에 그는 “명백히 잘못됐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비판할 권리, 당원이 선출한 당대표를 비판할 권리를 들어 “그게 차단된 건 국가원수모독죄가 존재한 군사정권 시절 얘기”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직 최고위원 김종혁이 현직 대표 장동혁 대표를 비판한 것을 문제삼는다면 이 자리에 앉은 윤리위원들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부정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대표 명예훼손, 종교(신천지) 차별을 징계 명분으로 내세운 것에도 “정당민주주의는 물론 법의 기본 원칙에 근거해도 아무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사이비 종교) 해산 건의한 7대 종교 지도자 모두 징계대상인가. 신천지가 어떻게 당원들을 고양병 입당시켰는지 보도됐다. 특정 목표를 갖고 교주 지시로 입당한 사람 비판이 당원모독이냐”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전 당대표 한동훈과 전 최고위원 김종혁에게 부당한 정치감사를 자행하고 헌법에 보장된 자유민주주의와 정당 기본원칙, 그리고 언론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한 당무감사위에 대해 윤리위가 직권으로 윤리감찰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최고위의 윤리위 출석엔 같은 친한계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과 박상수·김준호·송영훈 전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 수십명과 유튜버들이 당사 앞에서 ‘장동혁 지도부 즉각 사퇴’, ‘한동훈 대표 무죄’, ‘누가 누구를 징계하냐 열받아 못살겠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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