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위원 시절 폭로…“영호남 각당 강세지역 지금도 뒷거래 없다고 할 수 없어”
“당협장 전속 공천구조와 부패정치인 때문…金·姜 ‘재수없어 걸렸다’ 억울해할 것”
국민의힘 탈당 인사인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한나라당 시절 공천헌금 경험담을 꺼내며 “그게 어찌 지금 수사당하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병기·강선우 의원만의 일이겠냐”고 주장했다.
여야 공히 공천뇌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단 뉘앙스로 풀이된다. 홍준표 전 시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헌금이란 걸 내가 처음 안 게 2004년 4월 총선 공천심사위원 할 때였다. TK(대구경북) 중진의원이 찾아와서 ‘자기를 재공천해주면 15억원 주겠다’고 제의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그날 바로 공천심사위에 가서 그 사실을 공심위원들에게 고하고 그날 그 선배는 컷오프하고 신인 공천을 결정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4월 지방선거 땐 서울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찾아와서 동대문구청장을 공천해 달라고 하면서 10억원을 제시하길래 깜짝 놀랐다. 그때는 (거절하고) 내가 데리고 있던 지구당 사무국장 출신을 재공천해줬다”며 “그 당시에도 ‘광역의원은 1억, 기초의원은 5000만원’이란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20여년 지난 지금도 김경 서울시의원 사례를 보니 공천헌금은 (부르는 액수가) 오르지 않았나보다”라고 평했다.
이어 “지방의원·기초단체장 공천비리는 해당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사실상 공천권이 전속적 권한으로 돼있는 각당의 공천 구조와 부패한 정치인들 때문인데, 그런걸 고치지 않고 눈감고 아웅하는 지금의 각당 공천 제도로 그걸 타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방선거 때 공천장사해 자기 정치비용·총선비용 마련하는 의원들이 여야에 부지기수로 있는데 그게 어찌 지금 수사당하는 김병기·강선우만의 일이겠냐”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영호남 지역, 각당의 강세지역은 지금도 뒷거래가 없다고 아니할수 없는데 그 두사람(김병기·강선우)은 아마 ‘재수없어 걸렸다’고 억울해 할 것”이라며 “옛날 야당은 공공연히 공천헌금을 받아서 당의 선거자금으로 쓰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개인의 공천헌금 수수는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