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이 항공기 사출기의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조적 결함 탓에 핵 추진 항모로 개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SCMP는 군사전문잡지 ‘함재 무기 방어 검토’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이 잡지는 배수량이 8만톤(t)이 넘는 세계 최대 재래식 항모 푸젠함이 갑판에서 함재기를 급가속해 곧장 쏘아 올리는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 시설을 3기나 갖췄지만, 구조적 설계 결함이 적지 않아 이를 해결하려면 핵 추진 항모로의 개조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푸젠함은 2022년 6월 첫 진수된 뒤 작년 11월 정식 취역했다. 중국이 자체 설계·건조한 첫 전자기식 캐터펄트형 항모다. 배수량은 8만여톤이고 총길이는 316m, 폭은 76m로 J(젠)-35 스텔스 전투기, J-15 전투기 등을 탑재한다.
푸젠함은 1호 항모 랴오닝함과 2호 항모 산둥함의 스키점프대 함재기 이륙 방식이 아닌 전자기식 캐터펄트 방식을 채택했다. 전자기식 캐터펄트 장치를 갖춘 항모는 미 항모 포드함에 이어 푸젠함이 세계 두 번째다.
중국은 그동안 푸젠함이 전자기식 캐터펄트 2기를 갖춘 미국의 최첨단 핵 항모 제럴드 R. 포드함보다 작전 능력이 우수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함재 무기 방어 검토의 보도를 보면 푸젠함은 지휘탑인 함교가 항모 중앙 부근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
이 같은 구조에서 함교 정면 왼쪽의 2번 사출기 라인이 착륙 구역 끝부분과 겹치고 함교 옆 끝부분보다 약간 뒤편인 3번 사출기 역시 착륙 구역 안에 있기 때문에 함재기가 착륙할 경우 2·3번 사출기를 사용할 수 없어 동시 이착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푸젠함의 함재기 출격 횟수는 미 항모 니미츠함의 60% 수준 전투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함재기 재배치 또는 계류 공간이 부족할뿐더러 착륙 활주로와 사출기 구역이 겹쳐 착륙한 함재기가 정비 구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충돌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푸젠함은 애초 증기식 사출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으나 전자기식 사출기로 교체되면서 더 긴 사출 거리가 필요해져 ‘끼워서 맞추기’ 설계를 한 탓에 이런 결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자기식 사출기 도입을 무리하게 도입하면서 생긴 비합리적인 갑판 배치 때문에 함재기 운용에 심각한 제약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뤼리스는 경항모급인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 등도 푸젠함과 같은 설계 결함이 있어 중국 당국이 해결 노력이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쓰촨함도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했으나, 갑판 배치 효율화를 위해 함교 크기를 더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잡지는 쓰촨함은 물론 푸젠함 등의 경우 재래식 동력(일반 디젤 엔진)을 핵추진 동력으로 바꾸면 현재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SCMP는 소개했다.
원자력 발전을 통한 핵 추진 동력 시스템은 재래식 동력과는 달리 보일러용 대형 배기 굴뚝이 필요하지 않아 갑판 설계 왜곡도 발생하지 않을뿐더러 가속력이 더 빠르고 더 많은 최첨단 전자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SCMP는 중국이 네 번째 항모를 핵 추진 항모로 건조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규화 대기자(david@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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