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초강세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한 반면,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여파로 적자 폭이 확대되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석화업계는 공급 과잉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업황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18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11월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으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을 정제마진이 상당 부분 상쇄함에 따라 정유업계 실적도 반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경우 작년 4분기 44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SK이노베이션 정유 부문도 같은 분기에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업계의 전망은 어둡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차) 회복이 제한적인 데다, 일부 기업은 정기보수와 일회성 비용까지 겹치며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석화 부문은 1000억원 전후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341억원)와 비교해 282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과 태양광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4분기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올해도 정유업계와 석화업계의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2026년 공급 과잉 구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 회복 속도도 제한적으로 보고 있지만,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강세 흐름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며 평균을 웃도는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월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11∼13달러로 조정됐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를 마지막으로 순증설 규모가 매우 축소되고, 유럽연합의 러시아 제재 역시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석화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3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산업부는 올 상반기 중 연구개발(R&D)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후속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이달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이달 1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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