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단식 나흘째 “자유·법치 지켜낼 것” 호소

민주당에 공천뇌물·통일교게이트 특검 촉구

종합특검 철회요구도…공조 이준석, 귀국길

韓 “당 이끌었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송구”

가족 관여 ‘당게 갈등’ 이후 첫 대국민 사과

“조작·보복” 반발 속 제명 미룬 張에 압박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8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8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더불어민주당에 내란 등 2차 종합특검법 철회와 공천뇌물·통일교 유착 ‘쌍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의 단식 투쟁에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 ‘집안 싸움’이 계속된 탓이다. 익명 당원게시판(당게) 대통령 비판글로 당적 제명이 의결된 한동훈 전 대표가 조작 징계라며 법적 투쟁을 불사할 태세고, 최고위 최종 의결도 보류된 가운데 ‘정치적 해법’ 필요성이 커졌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 중인 장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단식 4일째.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당원·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었겠다”고 썼다.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투쟁해온 그는 “대한민국은 권력자들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 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쌍특검 야권공조 대오는 ‘미완성’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4일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멕시코 등 의원외교 동행차 출국했다가, 장 대표의 단식 돌입에 귀국 예정일을 23일에서 앞당겼다. 개혁신당은 이 대표가 19일 오전 현지에서 출발한다며 “귀국 직후 현안 전반 보고를 받고 대응 방향을 정리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 대표는 ‘공동단식’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국민의힘 홈페이지 익명 당원게시판 논란 장기화 관련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했다.<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국민의힘 홈페이지 익명 당원게시판 논란 장기화 관련 정치적 책임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했다.<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에선 내홍이 깊어진 동시에 타개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당게 갈등’ 이후 첫 사과 입장을 내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국민 여러분과 당원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비판 사설·칼럼을 당게에 공유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1년여 만에 시인하되 ‘동명이인 한동훈’의 욕설글까지 가족이 쓴 것처럼 당무감사위가 ‘조작’했다고 항변해왔다. 다만 일부 측근은 가족 관여와 논란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해법’을 주문해온 터다. 한 전 대표는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되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보복”이라며 분리 대응했다.

당권파에서도 우회로를 찾고 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최고위가 15일 징계 의결을 보류하고 재심 기회를 열었지만 한 전 대표는 불응한다. 이 상태로 의결되면 분란이 더 커진다”며 대안으로 ‘최고위원 전원 참여’ 공개검증을 제시했다. 사실상 검증 부족을 인정했단 해석을 부른 대목이다.

‘윤민우 윤리위’는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하며 14일 배포한 결정문을 2차례 수정했다. 윤 전 대통령 비방글 작성 주체를 한 전 대표로 단정했다가, 결국은 확인되지 않았단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재심신청 없이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최고위는 제명 의결을 미뤘지만 26일 상정·의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친한동훈계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이 “징계 철회란 정답을 피해가려 당내 동의도 모으지 못한 채 시작한 홀로 단식은 이재명과 민주당 조소만 살 뿐”이라며 장 대표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에 사과한 뒤 측근들은 “공은 장 대표로 넘어갔다”며 당 정상화 요구 목소리를 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