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깐족거려 반목하다 비상계엄 초래” “계엄 초래 장본인” 한동훈 축출론 집중

‘민주당 의회독주 탓’서 어긋나…계엄사태땐 “(尹) 충정 이해하나 경솔한 해프닝”

“민주당이 내란죄 포장” 주장도…현재는 “계엄 민주당이 막아, 尹·韓 사라져야”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를 ‘정치판에 있어선 안될 존재’로 규정하고 “생각이 있는 언론이라면 한동훈을 감싸지 못할 거”라고 적대발언을 쏟아냈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홍준표 전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한동훈을 더 이상 한국 정치판에 있어선 안될 존재라고 말한다”, “비상계엄을 막은 건 한동훈이 아니고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 어게인 진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민주당 의회독주 때문이라고 호소해온 ‘계엄 명분’을 두고도 ‘한동훈 탓’으로 공언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를 두고 “총선(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당원들을 현혹해 당대표 된 후 윤 전 대통령과 깐족거리며 반목만 일삼다가 비상계엄을 초래하고 보수진영을 궤멸시켰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하며 정계은퇴 선언을 했던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1월 10일 유튜브 ‘홍카콜라 TV’에 게재한 영상 썸네일.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 탈락 후 탈당하며 정계은퇴 선언을 했던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지난 1월 10일 유튜브 ‘홍카콜라 TV’에 게재한 영상 썸네일.

또 “비상계엄을 초래한 장본인이 한줌도 안되는 종물들 데리고 아직도 그 당에서 분탕칠 일이 남았냐”고 비난했다. 윤 전 대통령·김건희씨 부부 옹호 당권파에서 한 전 대표와 측근들을 “계엄유발자”로 지칭한 것과 궤를 같이한 셈이다. 김건희씨 등이 수사선상에 오른 22대 총선 공천농단 주체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아울러 홍 전 시장은 같은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 이력을 두고 “윤석열과 같이 문재인의 사냥개가 돼 박근혜 탄핵 후 한국 보수진영을 궤멸시킨 화양연화 정치검사였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주축이었던 윤 전 대통령보다 앞세워 비난했다.

또한 “조선제일검이라고 떠받들던 보수 언론들은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시절) 18개 혐의 전부 무죄, 양승태(전 대법원장) 48개 혐의 전부 무죄를 어떻게 설명할 거냐”며 “윤석열의 배려로 벼락출세해 법무장관 하면서 수백명 검사들 동원해 이재명 수사했으나 성공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식견으로 겉치레 정치에만 몰두하는 나르시스트는 이제 그만 사라지거라”라고 힐난했다. 한 전 대표와 윤 전 대통령을 싸잡아 “다시는 한국 정치판에 그런 변종 정치검사들은 나타나면 안 된다”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나는 윤통(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후 한국 보수진영을 위해 할말은 참고 비난을 무릅쓰고 도와줬다”며 “(한 전 대표와) 같은 이유로 윤통도 싫어 하지만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영어(囹圄)의 몸이 될 처지라 할말을 참는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1월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익명 당원게시판 당무조사 단계에서 본인을 즉각 제명 결정한 데 대해 12·3 비상계엄의 재현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1월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익명 당원게시판 당무조사 단계에서 본인을 즉각 제명 결정한 데 대해 12·3 비상계엄의 재현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편 홍 전 시장은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가 종식된 12월 4일 SNS를 통해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에 일어난 해프닝이었다”고 발언, 그 일주일 뒤(11일)엔 “민주당은 이(해프닝)를 내란죄로 포장해 국민과 언론을 선동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프닝은 우연히 일어난 일, 우발적 사건, 웃음거리 등을 뜻한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14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탄핵소추안 표결 전면불참 방침을 무르고 본회의에 참여한 가운데 탄핵소추됐고, 2025년 4월 4일 탄핵 인용되기에 이르렀다.

홍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영입한 옛 측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시장 재임중) 소위 ‘코박홍 입꾹닫’을 하셨다. 12·3 계엄은 ‘해프닝’이라며 당의 원로로서 해선 안될 무책임한 두둔도 했다”며 “저희 후배들은 ‘다음 대권 디딤돌로 국무총리라도 하고싶으신가보다’하며 실망과 개탄을 금치 못했다”고 비판해 홍 전 시장과 대치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른 국민의힘 21대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 전 시장은 탈락한 뒤 탈당했다. 정계은퇴 선언도 동반했지만 정치 관여 발언은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선 ‘홍준표 자서전’ 격인 영상을 게재하며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다.

20대 대선 경선 때 2위로 패한 그는 지난해 7월 페이스북을 통해선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2022년 8월 만나 들은 얘기라며 “지난(20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 약 10만명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책임당원으로 대거 가입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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